4대강 저격수로 유명한 국토해양위 소속 김성순 의원이 지난 24일 공식적으로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성순 의원은 “시장만 있고 시민이 없는 서울시 행정"이라고 현 시정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면서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사람이 최고 가치여야 하고 시민이 시정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현 서울시정은 토목적 사고의 아마추어리즘, 개발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섬세한 생활행정인 섬기는 시정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당선의 디딤돌로 인식된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서울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출마의지에 한 몫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을 지낸 모두가 대선 후보군으로 점쳐졌으며, 현 대통령인 MB도 서울시장을 지낸 후 당선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런 점을 비판하면서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이지 지나가는 간이역 같은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섬기는 시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나왔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서 △‘시장의 서울’이 아닌 ‘시민의 서울’로 거듭나야 △구청장 5번 이상 하면서 ‘서울시장’ 준비 △시민은 ‘대중적 인기’보다 ‘대중적 일꾼’을 선호, 이 세가지를 말하며 건강보장, 보육, 교육, 복지, 문화, 안전, 주거 등 탈 산업사회 포스트 모던도시가 추구해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강한 소위 강남벨트라는 송파에서 국회의원에 두번 당선 됐고, 구청장에도 두번 당선 됐다. 중도개혁주의를 지향하고 이념보다는 실용을 중시해 중간표와 개혁을 바라는 보수층의 표를 폭 넓게 모을 수 있다"라면서 “현재는 경선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대중적 인기 보다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인식을 시민들은 갖고 있다. 당내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는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김진표 최고위원,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 최규식 서울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유정, 박지원, 강창일 의원 등 같은 당 소속 30여명이 참석해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방불케 했다.

지난 29일에는 노회찬 대표가 사람사는 서울만들기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서울시장 출마 공식선언을 한 상태이며 야권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 송영길 최고위원, 이계안 전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원순 변호사, 신계륜 전 의원 등이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야권이 서울시장 후보군이 풍성한 데 비해 여권에서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 원희룡 의원, 정두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 용산 출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중퇴하고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중앙대학원 행정학과, 한양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마쳤다.

4회 행정고시를 마친 후 서울시 사회과장ㆍ보건행정과장ㆍ공보관ㆍ보건사회국장ㆍ문화관광국장ㆍ중구청장, 송파구청장을 거쳐 16대, 18대 국회의원이 됐다.

강민 기자  mink@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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