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경부고속철 2단계 공사구간에서 콘크리트 침목에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침목 재시공이나 교체로 인해 공기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내년 말 개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부터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대구~부산 경부고속철도 총길이 254.2㎞(상·하행선) 가운데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된 대구~울산 96.9㎞ 구간 콘크리트 침목 15만3,000여개 중 332개에서 균열이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균열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5일로 공단이 15만여 개 침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침목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와 레일 무게를 떠받치는 핵심시설로 균열이 생길 경우 레일이 휘어 열차가 탈선하는 등의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균열이 생긴 이유는 레일과 침목을 연결해주는 나사 주변에 들어온 빗물이 콘크리트 침목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이며, 당초 설계도와 달리 나사 밑 부분을 방수재 대신 흡수재로 채운 것이 원인이다.

공단은 오는 6월까지 균열이 발생된 모든 침목을 검사해 교체하고, 방수 방포재를 넣는 한편 균열이 발생하지 않은 침목에 대해서도 탄성파시험 등 비파괴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문제가 발견되는 침목은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시공한 업체가 매립전 공사를 잘못해 균열이 발생했으며, 시공사가 고의로 설계와 다르게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연석 기자  holiday@cenews.co.kr

<저작권자 © 토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