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arket의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정량적인 지표들로부터 고무적인 징조를 많이 나타내고 있다. 우리네 ‘삶의 질’ 변화에 대하여도 지표들은 표어나 선언으로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성적으로 과연 ‘선진화되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선뜻 ‘예스’라고 답하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조선규 강구조학회 회장

물론 그 잣대가 선진국들과의 상대비교인 만큼 절대적인 선진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지향하는 여러 요소들은 선진국의 모습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이를 지표가 아닌 정서의 차원으로 표현하자면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서 Rrespect, Fairness, Compassion 그리고 Honesty 라고 본다.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상-하, 갑-을, 노-소 의 정서가 뿌리 깊어서 서양의 정서와 교류함에 있어 갈등과 마찰이 존재하는 것은 현실이지만, 그러함에도 우리나라의 기본정서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 형평성, 진솔 담백함 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의 기본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선진화의 정서를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배려, 형평, 진솔, 박애 등은 항상 상대가 있어야 표현될 수 있는 가치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상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으며 그 모습이 상대에게 어떻게 비추어 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으로 가기 위해 그 모습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올 새해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 행복하다. 상대에의 생각을 조금 더 헤아리면 쉽게 풀 수 있는 숙제라는 생각에 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조금만 더 숙제를 풀면 우리가 가고자하는 ‘선진’이 곧 현실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기대해보니, 무엇을 풀어야 할지도 모르던 ‘후진’의 시절을 생각할 때 “이것이야말로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고민이란 말인가?”

성숙의 선진화가 바로 곁에 있어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새해 아침입니다.

‘나’의 행복을 ‘상대’로부터 얻어내는 넉넉한 여유와 흐뭇한 만족이 상호 인정의 정서로 승화되어 신명나게 펼쳐지는 庚寅 한해가 모두에게 넘쳐나는 축복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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