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뉴딜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부산북항 재개발사업의 상부시설 민간사업자 공모가 4월 진행됨에 따라 건설업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총 사업비 8조5,19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최대 규모의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으로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 공사의 수주를 위해 롯데건설과 삼성건설이 각각 사업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롯데건설 컨소시엄이다. 롯데건설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사업 참여를 확정했지만 대규모 사업인 데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내부 투자심의를 통과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은 독자적으로 참여할지, 컨소시엄으로 구성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롯데건설 컨소시엄에서 탈락한 건설사와 참여를 포기했던 대형건설사들이 합류할 경우, 경쟁구도가 가열되는 양상으로 펼쳐질 수도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규모 시공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부산 지역의 투자개발 사업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감지되고 있어 사업 참여에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북항 재개발사업 단계별 개발계획>

국토부에 따르면, 부산북항 재개발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사업기간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로 2부두·중앙부두 일원은 2012년까지 해양문화지구와 IT·영상·전시지구로 개발된다. 3·4부두는 상업·업무지구, 복합항만지구로 2013년 완공된다. 2단계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며 1부두·여객터미널 지역에 항만시설지구와 복합도심지구가 들어선다.

시행은 정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민자사업자 등이 SPC를 설립해 추진하며, 시공은 기반시설공사, 상부시설공사, 복합항만공사 및 복합환승센터로 나눠 사업자를 따로 모집한다.

이 중 기반시설공사는 동부건설이 오는 23일 북항재개발사업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외곽시설축조공사 착공(공사기간은 60개월, 공사비 559억원)에 들어간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민간사업자 선정공모에서 대형건설사간 담합을 막기 위해 상위 10대 건설사 컨소시엄 참여수를 3개사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연석 기자  holiday@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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