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하천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살리는 계기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하수도학회는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에서 ‘4대강 살리기와 상하수도 대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4대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수자원, 생태, 상하수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적극적인 의견 청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대강 계획 수립에 있어 편향적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먹는 물이 나쁜 영향을 받게 되면 자연히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며 “상수도의 고도처리, 수원의 다변화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진 경기대 교수는 “우리나라 취수원은 지표수가 85%를 넘어서고 있어 가뭄에 대단히 취약한 구조로 강변여과수, 지하수, 해수의 담수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정수장 시설의 고도화 및 노호화된 관거의 개선이 시급하며, 일부 정수처리장에 도입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연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윤택 낙동강유역청 유역관리국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정책방향은 미래의 기후변화를 대비하고, 하천의 환경성을 보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틀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4대강 유역의 오염원 관리 강화를 통한 수질개선 및 수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하천공간 둔치를 계단식으로 정비해 침수가 잦은 부분은 습지나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고, 자주 침수가 되지 않는 부분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태용 한국상하수도협회 기획홍보처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수량적인 차원이 아니라 하천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살리는 계기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단순히 하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그친다면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 분명하며, 수질 향상을 통한 진정한 강 살리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윤승준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이 ‘4대강 건강성 회복을 위한 정책방안’을, 김승현 경남대 교수가 ‘4대강 살리기와 맑은물 공급’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정연석 기자  holiday@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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