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부산항신항 2~4단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사업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차순위협상자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변경한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주간사인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한진해운, K-Line, 양밍해운 등 선사와 KIF, 산업은행 등 재무적투자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총 4,442억원을 투자해 54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항만시설을 준공한 후 30년간의 무상사용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부산항신항 2-4단계사업 사업자 공모에서 사업권을 확보한 쌍용건설이 우선협상권을 포기한 것은 부의 재정지원에 따른 사업성 악화와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조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의 재정지원은 정부의 재정지원을 요청하면 감점을 주고, 반대의 경우 가점을 주는 방식이다. 쌍용건설은 당시 정부가 내건 부의 재정지원 조건에 맞춰 매년 100억원씩을 정부에 납부하겠다는 방안을 제출했고, 현대산업개발은 부의 재정지원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번 계획 수정으로 부산항신항 2-4단계사업의 준공 시기가 트리거룰(Trigger Rule)에 따라 결정된다. 트리거룰은 장기계획인 항만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매년 물동량 예측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추진시기 등 항만 개발계획을 조정하는 제도로 2007년 9월에 도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오는 5월에 시작해 2010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트리거룰을 적용해 항만물동량 예측 결과에 따라 준공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연석 기자  holiday@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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