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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이후 복구 위한 생명줄 ‘교량 안전’92년 내진설계 개념 도입 후 점차 강화 추세
경제·안전성 조화 관건…과잉 대응 경계해야
김학형 기자 | 승인 2011.03.24 17:07
지진 발생 시 교량 손상 및 붕괴로 인해 낙하 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교량은 설계부터 지진을 고려해 제작되고 있으며, 아직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징후를 파악해 지진 시 교량 통행을 자제 또는 차단하도록 재난대응시스템이 작동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량 통제는 고속철도에 한해 일정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운행을 멈추도록 하고 있다.

특별히 지진으로 인한 교량 붕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인명 구조나 구호 물자 수송, 피해 복구 등을 위한 이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 건축물과는 달리 교량은 지진 이후를 책임져야 할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 박광순 차장(시설안전연구소)은 “교량의 손상 및 붕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교량의 내진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교량의 내진성능에 대한 상세평가와 그에 따른 내진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개정된 도로교표준시방서에서 교량의 내진설계 개념을 처음 도입돼 1999년 수립된 지진방재종합대책부터 전체 교량에 대한 본격적인 내진설계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교량에 대한 내진설계는 점차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

반면에 그간 내진설계 개념 도입 이전에 건설된 교량들은 지진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운용돼 왔다. 다행히 지난 2004년 한국도로사,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이 기존교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현재까지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80% 이상의 교량에 내진설계 또는 내진보강이 진행됐고, 고속도로의 경우 2012년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시설안전공단은 전했다.

현재 공단은 ‘기존교량의 내진성능 평가 및 향상요령’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 매뉴얼을 마련 중이다. 여기에는 내진보강이 시급한 수준별로 그룹화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경제성과 안전성 둘 다를 충족할 만한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일본 지진의 여파로 모든 교량에 내진설계가 돼야 한다는 식의 의견이 팽배해 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김상효 교수(토목공학)는 “교량을 비롯한 모든 시설물을 지진에 대한 리스크 제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한편으로는 불필요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내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안 돼 있는 경우도 문제지만 내진설계가 됐다고 하더라고 현장에서 실제로 그리고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학형 기자  khh@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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