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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주고 밀어주며' 기술상생
김학형 기자 | 승인 2011.04.14 15:58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동반성장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좌 부터 두번째)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우 부터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생’과 ‘동방성장’이란 열쇳말의 등장 이후 지난해 12월 동반성장위원회가 꾸려졌고 지난 31일에는 중소기업동반성장추진위원회가 출범식을 가졌다. 함께 잘 살자는 분위기에 무게가 실리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각종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연일 보도하며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모습이지만 토목건설 분야의 실제 사례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은 원가절감과 공사 수주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새로운 공법과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경우 기술연구소(원)을 중심으로 중소업체와의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미래 건설산업의 먹거리 찾기에 열심인 모습이다. 중소업체의 부족한 면에 대형 건설사의 고급 인력, 장비, 현장 등이 더해지면서 한층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대·중소 건설사간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과정은 일반적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업무적인 분배나 향후 현장적용에 대한 수익분배 등을 문서로 남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만 경우에 따라 소유권 문제는 각 건설사 자체 방침에 의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대림산업=발파 능력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기술개발을 위해 발파 관련 전문업체인 무진네오테크와 손을 잡았다. 현재 확정적으로 정해진 이름은 없지만 기존의 발파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굴착 시간이나 범위 등에 대한 효율을 높인 기술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건설신기술 지정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무진네오테크 박준호 차장은 “대형 건설사와의 기술개발은 한마디로 상호보완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부족하고 또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상생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GS건설=유호산업개발, 삼표E&C, 부원BMS은 과 함께 조립식 교각에 대한 기술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신형식 Sleeve Coupler를 이용한 Precast Segment 교각 제작 및 시공기술 개발이 완료 단계에 있고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 하는 데로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시공기간을 단축해 민원발생이 많은 도심지 공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 미리 공장에서 분절된 교각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시공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공사비와 인력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품질향상, 추락 및 낙하사고 방지, 작업 Process 개선 등의 장점이 손꼽힌다.

◇삼성물산=지산특수토건과 지반(터널)보강용 고성능 침투주입재 개발연구를 마쳤다. 풍화대 침투가 가능한 고성능 침투 투입재 및 주입장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로써 국내 주입재 개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돼 향후 현장적용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기술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한 기술개발자금을 협력사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5조원 규모를 지원했으며, 2008년까지 15건에 대해 약 10억8천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적용된 것이 2건이며, 시험시공이 5건, 추가개선 작업 중인 것이 2건이다. 이 가운데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된 것은 5건으로 특허 4건, 실용신안 1건이다.

◇한화건설=지난 2008년부터 환경부 수생태 복원 사업단의 자연하안 창출공법 및 인공하안 대체공법개발과제를 수행하며 ‘자연하안 창출 공법 및 인공하안 대체 공법’에 대한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송환경복원, 자연과 환경, 리버엔텍, 솔렌스, 중앙크리텍 등 5개 업체에 대한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시작품 제작비를 매년 지원하여 기술개발중이다.

지난해 공동개발된 기술에 대해 5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1건은 특허등록을 마쳤고 나머지 4건은 심사 중이다. 현재 인천시 심곡천에 해당기술을 시범 적용돼 모니터링 중에 있으며, 한화건설이 수주한 저수지 뚝높임공사 T/K사업에 반영됐으며 해당공법의 시공업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은 상온 아스팔트 혼합물로 포장돼 있다. 현대건설과 오에이티엠엔씨 등이 지정받은 ‘전기로슬래그 골재와 상온 유화아스팔트 혼합물을 사용해 공용 중인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 표면처리 시공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건설신기술 제547호로 지정된 이 기술은 가열이 필요 없는 포장공법으로 CO2 저감, 산업부산물 활용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졌다. 특히 지난 2009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모델로 국토해양부 건설혁신 창의우수사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형 건설사에서 공사를 수주하면 전문건설공사는 주로 협력업체에 배분된다. 때문에 공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건설업체는 대형 건설사 협력업체 등록에 목을 매달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가 나서 가교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인천시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09년부터 정기적으로 대·중소업체간 만남의 날을 주선하고 있고 실제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사례가 많아 중소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기술력을 갖췄지만 다른 제반 조건이 부족한 중소 건설업체들에게 대형 건설사와의 협력은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준다. 실제로 중소업체가 기술개발한 공법을 적용해 보고 싶어도 이를 수용해 줄 현장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현장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중소업체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중소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전문업체로서 기술력은 있지만 인·검증에 필수적인 현장실적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대외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의 적용을 꺼릴 수 밖에 없는 사정도 이해는 하지만 확보된 현장이 없는 업체로서는 막막한 심정일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와 협력해 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은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러한 사례가 더 많이 확대돼 기술상생이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형 기자  khh@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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