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토목학회 차기 회장 고현무 서울대 교수

토목학회의 내년도 수장이 선출됐다. 서울대학교 고현무 교수가 내년도 토목학회 4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본지는 고현무 차기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우선 2012년도 대한토목학회 회장으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간 토목학회에서 어떠한 일을 해 왔는지.

그간 학회 이사, 부회장의 임원 활동과 더불어 많은 위원회에서 활동해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획위원회, 미래토목기술위원회, 공공인프라디자인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서 활동하던 때입니다.

기획위원장였을 때 그간 1년제였던 학회장 임기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연임제 안을 기획하던 것이 우선 기억나며, 미래토목기술위원장 시에는 미래 사회의 변화를 조망하고 이에 대비하는 미래토목기술을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이 때 관산학계의 많은 분들이 정말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훌륭한 의견을 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공공인프라디자인위원회에서는 공공인프라시설은 이제 국격과 기술의 품격의 표상이라는 인식하에 구조물의 기능과 안전성은 물론 자연과 어우르는 디자인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과 복지를 높일 수 있도록 각종 관련 제도와 규정, 그리고 토목계의 책임과 의무를 논의하고 추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도 토목학회장으로서 학회를 위해 어떠한 일들을 진행 할 계획인지.

올해는 우리 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지난 60년간 선배 회원님들의 노력으로 우리 학회는 그동안 국가 발전의 버팀목으로서 국내외 건설 분야를 이끌고 있는 명실상부한 토목인의 메카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를 기반으로 우리 학회는 새로운 60년을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총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를 위해 우리 학회의 내부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또 미래에 대비하는 강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하여야 합니다. 또 이제 소통과 봉사로 내외부적으로 긍정적인 정체성도 확립하여야 하고, 우리 학회의 국제적 리더쉽을 지속적으로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여, 장기적으로는 우리 학회의 건강한 재무구조를 위한 작업도 이제 시작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 가장 주력할 부분은.

향후 60년동안 우리 학회가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려면 아무래도 우리 학회 조직을 전문성과 효율성, 그리고 유연성을 갖도록 시스템화 하는 것입니다.

이는 정말 단기간에 이루기에는 어렵고 복잡한 과제입니다. 학회의 행정 및 지원 조직이 더 강화된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고 그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문제는 마침 현 회장님도 이미 훌륭하게 시작하셨고 저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우리 학회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역시 각 분과위원회에서 이루어집니다. 회무 및 전문 분과위원회가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정비도 하고 또 필요하다면 위원회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미래와 글로벌 분야에 대해 학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위원회 조직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토목학회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 학회가 젊고 역동적인 학회로 진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지닌 원로 및 참여 회원들이 멘토의 역할을 하고 지회와 젊은 회원들은 적극적으로 위원회 활동에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회 활동은 회원의 권익 보호와 책무를 위해 회원들의 자원 봉사로 이루어지지만 그래도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과 동기 부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위원회의 균형적인 구성과 활동 지원에 역점을 둘 예정이며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하겠습니다.

이제 또 일반인에 대한 소통과 봉사 활동으로 우리의 긍정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사회발전을 견인하는 청렴하고 봉사하는 토목인, 자연과 어우러지는 토목산업의 이미지도 홍보하겠습니다.

우리 학회의 전문성을 토대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하여 안전하고 살만한 복지국가 건설이 토목기술을 통해 탄생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리겠습니다.

침체되고 있는 토목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또한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토목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역할은 각 기관, 단체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학회는 산업계, 관계, 학계가 모두 모여 있는 유일한 단체입니다. 이러한 특성과 강점을 살려 다른 협회나 기관에서 할 수 없는 부분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학회가 먼저 시급히 손대야 될 부분은 미래 토목시장의 전망과 그에 대비한 기술적 전략을 세우고 이를 우리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토목시장에 새로운 업역이 창출되도록 그 기반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유관 학회와 연계하여 우리 학회가 융합기술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 학회의 특성을 살려 여러 건설 관련 학협회 및 기관들과 협력하여 건설 관련 제 이슈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를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토목이란 분야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이를 위해 추진 할 일은.

이미 말씀드렸지만 아무래도 토목 분야의 외연과 스펙트럼을 넓히는 문제입니다. 이제 기존의 토목 분야에만 머물 수는 없습니다.

토목은 전통적으로 여러 공학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온 분야입니다. 이 복합의 전통을 기반으로 융합기술의 시대인 미래를 우리가 선도하도록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학회의 토목연구소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하여 필요한 각 전문분과위원회들과 연합한 테스크포스 팀을 구성하여 필요한 제도와 정책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후학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꿈을 가져라,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를 혁신하라 입니다. 꿈은 미래에 대비하게 할 뿐만 아니라 넓고 높은 시야를 갖게 합니다.

자기혁신을 위해서는 항상 지적 호기심을 잃지 말고 자신에게 모든 면에서 엄격해야 합니다. 물론 사회에 대한 도덕적 책무까지도 포함합니다. 저 자신도 아직 너무 부족하지만 여전히 꿈을 가지고 있고 또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그동안 학계에 있으면서 훌륭한 꿈을 가지고 있고 또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젊은 후학들을 많이 보았고 또 그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습니다.

이제 우리 학회도 새로운 60년 동안 또 한번 성장하여 이런 유능한 젊은이들이 스스로 토목계로 입문하여 존경받는 기술자와 사회 지도자로 성장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78-1980 서울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 (공학석사)
1980-1985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 Champaign (공학박사)
2000-2001 한국지진공학회 부회장
2003-현재 서울대학교 교량설계핵심기술연구단 단장
2004-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2006-2008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학부장
2008-현재 한국IABSE 회장
2008-2009 대한토목학회 부회장
2010-현재 국토해양부 중앙건설심의위원회 설계심사위원
2011-현재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소장 

김재원 기자  won@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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