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일요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사거리 도로 일부가 내려앉아 이곳을 지나던 오토바이가 내려앉은 도로의 턱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노면의 침하 규모는 지름 1m, 깊이 30cm정도였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봉은사에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가던 지모씨(19)씨와 최모(여·19)씨가 넘어지면서 찰과상과 열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으며, 오토바이의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YTN방송 캡처>

  서울시는 사고지점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 누수로 흙이 쓸려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즉각 굴착공사에 들어가 상수도관 누수를 확인하고 보수작업을 벌였다.

  누수가 발생한 수도관은 지름 900mm의 관으로 강남수도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수관으로서 79년에 매설된 관이라고 강남수도사업소 관계자가 밝혔다.

  현장에 나온 강남수도사업소 관계자는 "30년이 넘은 관이라 부식 등으로 약해저셔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생각해서 단수없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강남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상수도관 하부의 지하철공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원인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현장 공사관계자도 "상수도관 주변은 다짐이 어려워 상부하중에 대해 취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지점은 전날 개통된 9호선 2단계 노선의 봉은사역 상부이며 현재는 흙으로 되메우기가 되어 도로이지만 공사기간 중에 흙을 파고 지하철역사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되었던 곳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지하철설계전문가 "A"기술사는 "보통 지하철 공사를 위해 흙을 팔 때는 상수도관을 매달아 놓고 흙을 파내고, 구조물이 만들어진 다음에는 구조물과 상수도관 사이에 받침대를 만든 후 되메우기를 한다" 면서 "이 과정에서 노후 상수도관의 경우에는 처짐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달아 놓거나 받쳐놓은 관이 휘어서 이음부 등이 파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하철 공사기간동안 공사현장에 노출되어있는 상수도관 관리에 대한 점검을 여러번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복이 벗겨지거나 받침대가 불량한 부분, 누수가 발생한 부분 등을 지적하고 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수도 설계 전문가인 "B"기술사는 "노후관의 누수는 미리 알아내기가 힘들고 구간별로 수압을 검사하여 누수여부를 탐지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하며 "관 내부 또는 외부가 침식·부식 등에 의해서 구멍이 생기는 경우와 지반의 침하로 인해 관이 휘면서 균열이 생기는 경우 등 누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노후 상수도관의 경우 누수로 인한 지반침하 사고의 위험성도 내포되어있으므로 지하구조물 공사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자체나 수자원공사에서도 노후관을 새 관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상수도 관로 매달기 예

관로 받침 예

@토목신문 이석종 기자.

이석종 기자  dollj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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