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은 치밀하게, 추진은 강력하게.”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의 취임 일성이다.

심 본부장은 선임된 직후 앞으로 한달여 남은 기간 동안 마스터플랜을 치밀하게 준비해 국민앞에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심 본부장은 그동안 수자원분야의 연구를 주도해왔다.


1973년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공학박사를 따낸 심 본부장은 국내에 돌아와 교수로 재직하며 국무총리실 물관리 정책위원, 한국수자원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심본부장은 올해 초 모 일간지 기고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심본부장은 4대강 정비사업은 정비사업일뿐 대운하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정부가 관련된 설계도면이나 사업계획을 공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것.

또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사업이라고 해도 너무 서둘러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심 본부장의 지론이다.
정비대상이 된 4대강 유역 면적은 우리 국토의 85%에 이르고 14조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자되는 이번 사업은 하천의 모든 기능적 요소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우선 먼저 사전에 충분한 여론 수렴과 이해(利害)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심 본부장의 평소 주장이다. 하천 사업과 지역 개발은 보는 관점이나 이해관계 등이 상충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다양한 집단과 지역 간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심 본부장은 앞으로 전문가들의 참여와 철저한 검토를 통해 기상변화에 따른 미래의 물 위기에 대비한 선진국형 유역통합관리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철저하게 관리해 개발은 자연훼손이라는 관념을 불식시켜 후손들에게 한 치의 흠이 없는 아름다운 하천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하천전문가인 심 본부장의 바람이다. 심 본부장의 평소 지론과 바람대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제 궤도에 진입할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정연석 기자  holiday@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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