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주택시장 침체 영향으로 대거 공공공사 수주에 몰리면서 대형건설사 출신의 공공공사 수주전문가 스카우트 경쟁이 활발하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박창규씨와 도은대씨를 대우건설 대표이사와 토목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하면서 토목수주 분야 강화에 나섰다.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과 도은대 토목사업본부장은 모두 국내외 토목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두사람은 1977년 대우건설 입사 동기로 해외 토목시장과 국내 토목시장의 산 증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도은대 부사장은 고려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30여년간 리비아 현장과 토목사업 현장소장, 토목사업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낸 토목건설 전문가다.

LIG건설은 대표이사 사장에 강희용 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선임했다. 강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 토목사업본부장을 지낸 전문가다. 이후 제2영동고속도로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토목사업 부문과 수주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도 최근 토목사업 수주를 강화하기 위해 장석윤 전 두산건설 상무를 토목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장 본부장은 현대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에서 설계·시공 일괄수행(턴키) 총괄 임원을 한 토목전문가다.

회사측은 장 본부장이 풍부한 노하우와 해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사업 비중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트라건설 역시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 상무 출신인 황낙연 전 대우건설 상무를 부사장에 앉혔다. 과거 토목사업의 강세를 보였던 울트라건설이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 셈이다. 특히 토목에 강한 대우출신을 영입하면서 후속 인사 영입이 기대되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 2월 고려개발 출신의 이명현 부사장을 공공부문 사장으로 영입해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미건설은 현재 20%가량인 공공부문 사업 점유율을 오는 2013년까지 5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새 사장 영입 후 지난 3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고현∼하동 IC(1공구) 국도 건설공사를 482억5000만원에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우림건설은 고려개발과 경남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안계홍씨를 지난 1월에 국내영업담당 전무로 영입, 공공공사 수주전에 투입했다. 회사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기업재무개선 약정(MOU)를 체결한 후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라며 “올해 공공공사 수주목표를 매출액의 20%인 1200억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신동아건설은 한 발 앞선 작년 7월 이상모 전 한신공영 전무를 업무본부장으로 영입하고 SOC사업팀을 토목사업부문으로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GS건설이 국내영업본부장인 이휘성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 역시 마찬가지로 토목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주택사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의 토목·재무 전문가 모시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송여산 기자  shs@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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