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호남선 KTX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벌인 국내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들을 기소했다.

  2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호남고속철도 3-2공구 건설공사에 담합한 대림산업 윤모(60) 전 부사장 등 대림산업·포스코건설·남광토건·경남기업·삼환기업 등 5개 건설사 전·현직 임원 8명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제3-2공구 건설공사 입찰에서 포스코건설, 남광토건,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은 대림산업이 예정가의 82.7%인 2233억 원에 낙찰 받도록 예정가의 84%~86%(2290억원~2340억원)를 적어낸 '들러리' 방식으로 참여해 대림산업이 낙찰받도록 했다.

  이 같은 담합은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남고속철 공사 입찰 담합 혐의로 14개 건설사 법인과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할 당시엔 적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9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들어온 제보를 바탕으로 경찰과 검찰이 10개월여간 수사를 벌인 끝에 전모가 드러났다.

  다만 답합에 연루된 법인은 공정거래법이나 건설산업기본법 등 적용 법률의 공소시효 5년이 지나 기소되지 않았다.

  한편 호남고속철도 3-2공구는 전북 익산시 모현·평화동 등을 관통하는 2.9㎞ 구간으로 예상 공사비는 2698억여 원이었다.

@토목신문 조재학 기자

조재학 기자  jjhcivil@daum.net

<저작권자 © 토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