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건설이 계약한 호치민의 9300만달러의 초고층 빌딩 조감도

한국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 베트남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마련한 베트남 투자설명회에서 16개 한국 업체가 참가해 투자절차와 파트너 알선 등을 문의하는 등 외국 기업들의 진출 움직임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나라 건설업체들도 베트남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베트남의 GDP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본격적인 개발을 앞둔 초기 발전 단계다. 하지만 성장잠재력이 높고 향후 연평균 15-20%씩 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앞으로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건설업에 치중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2월 한국도로공사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항구도시 하이퐁에 이르는 고속도로의 실시설계 용역사업을 맡은 것을 비롯해 5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억5천만 달러규모의 폴리에스테르생산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LG상사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하고 계약을 체결 했다.

또한 (주)엠코는 지난달 31일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베트남 북부 타이빙에 12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영 석유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은 총 사업비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한국토지공사 역시 천연자원 확보 차원의 해외시장 개척을 넘어 베트남 신흥시장에도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계의 지난해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수주 공사는 379건, 146억9000만 달러 규모다. 이 중 아세안 10개국이 91억 달러로 전체 아시아 물량의 61%에 이른다.
특히 싱가포르(29억 달러)와 베트남(25억 달러)에서의 성적이 좋았고, 올해는 베트남에 대한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06년 11월 WTO가입에 따라 세계 시장경제체제로 진입한 내 투자사업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인프라개발을 위한 정부재정공사 발주가 점차 증가하고 발주 규모 또한 과거에 비해 커지고 있어 도급사업 참여가 기대 된다.

하지만 중국회사들이 워낙 많이 진출해 있어 중국과의 경쟁이 우려된다. 또한 약 3천만 달러 규모까지는 현지 베트남 업체들도 단독시공이 가능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재원 기자  won@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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