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신문 김재원 기자] 승화기술정책연구소가 해양·안전장비박람회에 참가해 새로운 해양 방재장비를 선보였다. 지난 2008년 전남 신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의 악몽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장비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회 국제 해양·안전장비 박람회’에는 국내·외 해양·안전장비 업체 121개사가 참가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수출상담회 및 제품설명회 등을 통해 참가업체들은 다양한 판로를 개척했다.

이중 (주)승화기술정책연구소가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다양한 눈길을 끌었다. ‘해양 방재장비’로 박람회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것.

승화기술정책연구소는 노르웨이의 Miko Marine사의 대한민국 독점 에이전트로서, 이번에 ‘선박 파공봉쇄장비’를 선보였다. 선박이 충돌로 인해 파공됐을 경우, 침몰이나 기름유출을 막기 위한 장비인 것이다.

장비는 선박의 파공부위를 막는 고무자석 패치인 ‘미코 플래스터(Mico Plaster)’와 자석 패치를 고정시키는 ‘미코 앵커마그넷(Miko anchor Magnets)’으로 구성돼 있다. 간단히 말해 패치로 파공 부위를 막고 앵커로 고정 시키는 형식이다. 앵커 마그넷은 최대 1톤의 부착력을 가지고 있다.

고무자석 패치인 ‘미코 플래스터’(사진 좌)와 자석 패치를 고정시키는 ‘미코 앵커마그넷'

선박이 파공되면 매우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킨다. 신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와 같은 재해는 물론, 선박의 침몰로 인해 인명의 피해까지 발생시킨다. 실제로 지난 2010년 12월에는 핵폐기물 운반선 Puma호가 파공돼 큰 위험을 초래할 뻔 하기도 했다. 또한 침몰된 선박의 인양작업에는 엄청난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됐을 경우 ‘나무 쐐기’로 응급조치를 해 온 경우도 있었다. 마땅한 장비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선박 파공의 원인은 다양하다. 정박해 놓은 선박이 기상악화로 인해 움직이며 부딪히는 경우도 있으며 바다의 특성상 안개로 인해 배와 배가 충돌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또한 암초에 걸려 파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응급 대응장비로 자연재해를 막고 인명을 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인 것.

파공 봉쇄 시연 모습

승화기술정책연구소 박미연 소장은 “Mico Plaster와 Miko anchor Magnets은 파공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구나 쉽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비”라며 “35kg~1000kg의 앵커 부착력과 맞춤형 패치를 제작할 수 있어 다양한 크기의 파공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 노르웨이 해양 경비국에서는 해양 순시선들이 의무적으로 파공 봉쇄장비를 갖고 다니며 파공된 어선의 응급처리를 진행하고 항구로 인양해 준다. 우리나라도 선박마다 응급 봉쇄키트를 비치 해 더 큰 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Miko Marine사에서 장비를 수입해 본격 매출상승에 도전하고 있는 승화기술정책연구소의 방재 장비가 국내 해양 업계에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해 볼 시점이다.

김재원 기자  kjw@cenews.co.kr

<저작권자 © 토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