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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기술로 사업 분야 개척해야…인터뷰- 대한토목학회 박영석 회장
김재원 기자 | 승인 2017.03.14 15:06

[토목신문 김재원 기자] 지난 1월, 건설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지대학교 박영석 교수가 대한토목학회의 49번째 수장으로 취임했다.
박영석 회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토목산업이 가야 할 길과, 토목경기 활성화를 위한 방안, 그리고 향후 토목 산업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토목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국내 건설산업의 침체가 수년간 유지되면서 토목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전업을 생각하거나 학생들의 전과가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기존 토목 분야의 침체를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4차 산업으로 각광받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테이터, 로봇공학 등의 주제는 우리 토목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영역이지만, 토목 분야와의 연관성을 찾고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례로 최근에는 3D 프린팅을 통한 구조물의 시공과 IT기술을 활용한 구조물 유지관리와 같은 다양한 융합 기술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융합 기술은 점차 발전되어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할 수 있으며 그 중심에 토목인이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올해 학회의 운영방향은

토목학회는 토목공학에 관한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도서출판, 기술교육 및 정보시스템이 이러한 지식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학회 재정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

우선, 도서출판 활성화를 위해 토목학회 내에 출판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손쉬운 출판환경을 조성하고, 학회 출판물의 공신력과 권위를 높여 회원들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대한토목학회 이름으로 많은 도서가 출판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학회에 재정적인 기여를 많이 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토목학회 웹사이트는 구축한 지 너무 오래돼 많은 문제가 있어 새로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운 통합정보시스템에서는 모든 IT기기에서 호환 가능한 반응형 웹페이지와 회원의 활동이력 관리가 가능하고, 통계분석이 가능한 DB코드화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토목학회의 재정수입에서 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토목학회의 경우 회비와 기부금 수입이 총 재정수입의 30% 정도가 되는데 우리 학회는 이 비중이 너무 낮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비 제도를 개선하고 회원 가입을 대폭 증가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토목의 올해 최대 이슈를 꼽자면

토목분야의 주요 이슈로는 기반시설 노후화 대책을 생각할 수 있다. 기반시설의 노후화에 대비하고, 시설물의 장수명화를 위해서는 관리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슈되고 있는 노후기반시설에 대해 사용자의 안전과 이용편의를 담보할 수 있는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한 가지는 통일대비 인프라 계획을 들 수 있다.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예기치 않게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대비해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의 기반시설 건설에 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통일된 한반도까지 포함하는‘대한민국 인프라계획 2050’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인프라 계획이 필요하다.

올해 토목의 날 행사는 어떻게 치를 예정인지

2017년 올해 20회를 맞는 토목의 날 행사는 토목기술 발전을 위해 애쓴 유공자에 대한‘정부 및 학회 포상’과 토목인인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행사인‘참여한마당’을 기념식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토목 구조물기술의 새로운 설계기법 및 시공기술의 개발을 촉진시키고 토목 구조물기술의 발전을 위한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 토목시설물 모형 제작을 통하여 전공학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의 젊은 토목기술인을 위한 ‘토목시설물 모형 경진대회’, 토목공학의 대국민 홍보와 토목인의 자긍심 고양을 위한 ‘토목홍보 디지털포스터 경진대회’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아울러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들에게 토목공학의 주요 원리나 이론 및 핵심내용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마련된 ‘토목공학 UCC 경진대회’, 그리고 건설정책포럼, 전국 토목관련공학과 학과(부)장 연석회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기획되어 있다.

특히 건설정책포럼에서는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슈를 정리한 정책제안집을 만들어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할 예정이고, 학과(부)장 연석회에서는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여 토목공학과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토목의 날 행사는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우수 업적을 발굴 치하하고,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로 하여금 토목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도록 하는 축제로 거듭났으면 한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춘 대응방안을 제시한다면

인프라 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선진국들은 SOC 투자를 증대시키고 있다. 미국은 얼마 전의 대선 과정에서 민주 공화 양당 모두 인프라시설 투자와 인프라 개선을 위한 대폭적인 투자 확대를 중요한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우리 정부도 아직 많이 부족한 인프라 건설과 노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켜야 한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면 국가경쟁력이 약화되고 국민의 삶의 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빈번한 건설사고 발생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게 된다. 인프라 투자가 국민복지와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건설정책을 펴나가야만 세금낭비를 줄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토목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안이나 제안이 있다면

빈번한 건설사고와 입찰담합 의혹 등 건설업계 내부적 문제에 정치권과 언론의 왜곡된 시선이 더해져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건설산업과 토목의 위상이 실추되어 있는 실정이다.

토목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이러한 사실 왜곡에 단호히 대처하고, 사회에서 토목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주지진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자연재해와 건설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해야 한다. 토목학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존의 재해대응위원회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토목학회에서는, 토목이 국민을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산업으로서 국민복지 그 자체임을 홍보하고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는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법과 제도개선을 건의하고 국가의 인프라 정책 추진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겠다.

토목학회 회장으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토목!”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토목 이미지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

토목경기 활성화를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공공계약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당장 개선이 필요한 계약제도로는 공사기간이 연장되어도 간접비를 지급하지 않고, 설계변경 시에 계약단가를 부당하게 감액하는 등의 공공기관의 불공정계약 관행, 비효율적인 공사 입찰제도와 비현실적인 저가 공사발주 등이 있다.

건설업계도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프로젝트를 발굴 기획하고 운영 관리하는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산업은 붕괴 직전의 상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대학의 토목공학과 재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다른 학과로 전과하고, 대학원 지원자는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능력 있는 졸업생들은 엔지니어링 분야에 취업을 기피하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건설산업 전체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건설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엔지니어링 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토목학회가 토목인들의 구심체로서 나아갈 방향은

현재 국내 건설업계가 침체일로에 있어 많은 토목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데 토목학회가 적극 나서서 정부주도의 일방적 건설정책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일반국민과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사회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또한 토목학회는 젊은 엔지니어들이 학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그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토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토목학회를 중심으로 모든 토목인들이 단합하여 토목은 국민을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산업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토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토목학회는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건설업계의 성장과 인재창출을 위해 소임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향후 토목시장에 대해 전망한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건설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적으로는 재정적으로 건실하고 기술력이 있는 회사들로 거의 정리가 되고 국내외 경제여건도 유가 반등과 같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 시공위주의 양적 성장보다는 관련제도들의 개선, 건설엔지니어링과 건설기능인력 육성 등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형 인프라들을 확충하고, IT가 융합된 첨단 건설 분야 등 새로운 건설수요 발굴에 대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재원 기자  kjw@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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