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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4차 산업혁명시대…토목, 융복합으로 대응해야인터뷰- 대한토목학회 김홍택 회장
김재원 기자 | 승인 2018.04.10 15:05

[토목신문 김재원 기자] 올해 대한토목학회의 50번째 수장으로 취임한 김홍택 회장. <토목신문 창간 9주년>을 기념해 본지는 김홍택 회장(사진)과 대담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대담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토목의 대응방안과, 학회의 올해 운영방향, 그리고 토목경기 활성화에 대한 분야별 대안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과 발맞춰 토목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지.

지난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제안한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전 세계를 강타하였습니다. 국내 토목 산업뿐만 아니라 全산업분야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한토목학회에서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토목의 vision을 제시하고자 미래토목기술위원회를 활성화 할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할 방안으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다가올 시대는 삶의 질을 향상하고 보다 윤택한 생활환경이 되도록 SOC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둘째로는 공급자의 기준이 아닌 수요자의 측면에서 편리한 생활이 되도록 건축물 및 시설물을 설계, 시공, 유지관리 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인간과 시설물이 같이 호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예, 인공지능 및 사물 인터넷 활용)를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소 고전적으로 토목기술 분야를 구분하면 구조공학, 수공학, 지반공학, 환경공학, 교통공학, 도시설계 및 계획 등으로 학제편재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산업현장에서는 융복합 산업으로 구성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토목분야에서도 이런 융복합을 통한 기술개발은 당연히 수행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 센서를 이용한 시설물 관리 기술, 무선센서를 이용한 자료의 AI적용 기술, 5D정보를 위한 모델링기술, IoT를 이용한 자료수집과 분석기술, 3D 모니터링을 이용한 시설물 유지관리 기술, Digital Twin 기법을 이용한 시설물 재난대응기술, 사이버 물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 CPS)을 이용한 토목 적용 기술 개발 등 많은 부분에서 활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 학회의 운영방향은.

저는 대한토목학회 회장으로서 올 한 해 동안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학회!- Civil Engineering for all Peple’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우리학회 대내・외 협력 및 홍보시스템 강화로 학회 위상을 높이고 △미래건설산업을 개척하고 학회의 정책기능을 강화하며 △재난안전관리 및 노후 인프라 관리를 위한 학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학회의 국제 활동을 확대하고 산업체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외건설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서비스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학회 환경 조성, 출판사업의 재정 건전성 확보, 동진빌딩 재건축을 위한 착실한 준비 등 학회 현안은 회원 여러분의 중지를 모아 추진하겠습니다.

토목의 올해 최대의 이슈를 꼽자면.

토목만의 문제로 보기보다 국내 건설 전체 이슈로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2018년 최대 이슈를 5가지로 정리해 보자면 첫째는 생존과 성장의 기반인 일감 축소입니다. 공공투자는 이미 작년보다 13.6%가 줄어들어 공공공사 참여 기회가 줄었습니다. 주택・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고강도 수요 억제 대책으로 급속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내수시장은 줄었고 해외 토목시장도 큰 기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둘째는 산업체의 일감 축소로 급증하는 일자리 불안 및 불만 이슈입니다. 기존 기술자는 일자리 불안, 대학졸업자는 신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일자리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입니다. 일감과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주요 이슈입니다. 기술자는 많은데 찾고 있는 기술자가 부족한 현상입니다.

셋째는 엔지니어링과 건설 모두 생산성 저하로 인한 기업의 채산성 악화입니다. 최저임금제 도입과 주 근로시간 52시간제한은 국내 건설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핵심 이슈로 봅니다. 내국인 근로자는 부족한데 외국근로자로 대체하는 것도 큰 제약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넷째는 지금 상태로는 내수 및 해외시장 모두 더 악화 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현재보다 미래 시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공공재정 여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민간투자시장 마저 부정적 이미지와 일부 정치권의 일방 주장으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해외건설은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행기술과 금융기술 부족으로 급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섯째는 제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파급 영향으로 생산성 혁명을 위한 국내 건설생산체계 혁신이 주요 이슈로 부각 될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1958년 건설업법과 1976년 전문공사업 신설 등으로 고착된 원․하도급과 일반건설, 전문건설, 설비공사, 전기․통신공사, 소방공사 등 업종과 업역 간 진입과 배타적 업역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게 될 생산체계 혁신이 2/4분기부터 핵심 이슈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토목의 국제화 시대에 발맞춘 대응방안이 있다면.

국제화는 시류에 따라 변하지 않고 학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대한토목학회는 다음 4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국제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협력기관 확대 △국제학회에서 위상 정립 △국내 활동 외국인 기술자/유학생 모임 운영 △국제대회 유치 등 네 가지의 구체적 대응 방안을 통해 국제화에 힘 쓸 예정입니다.

토목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업계, 학계에 바라는 점은.

정부에 바라는 점은 법률과 제도 개선이 첫째입니다.

사업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수익성이 심하게 악화된 상황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10명의 신입사원 중에 1년 안에 6명이 퇴사하는 실정입니다. 격무와 저임금, 무보람의 현실을 당장 개선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과 실적이 모두 사라질 수 있습니다. PQ 기준, 엔지니어링 대가 등의 개선을 위해 건설협회, 엔지니어링협회 등이 노력하고 있으며 대한토목학회도 이에 동참하고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노후인프라기본법의 제정과 건설기술진흥법의 개정은 건설기술인의 사기 진작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선진국들은 기반시설 노후화로 인해 산업 발전과 물류 이동에 발목을 잡히고 국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노후인프라기본법은 이와 같은 선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장 현명한 대안입니다.

업계에 바라는 점은 기술인으로서의 긍지입니다.

토목에 대한 국민들과 위정자들의 시각은 싸늘하고 부정적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을 주로 외부에서 찾고 있습니다만 외부적인 원인만을 찾는 것은 실효성에 한계가 있고 자구적 노력의 실종, 또 다른 도덕적 해이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한층 높은 윤리 기준과 자부심으로 무장하고 건전한 기술인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다면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 맷집도 생기고 멀지 않은 장래에 국민들의 시선도 달라질 것입니다. 존경받는 직업이 되어야 청년들이 모이고 긍지도 생깁니다. 대한토목학회도 토목기술인들의 위상 제고와 긍지 함양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계에 바라는 점도 있습니다. 대학교육이 이제는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토목공학은 역사적으로 항상 창의성이 넘쳐 났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토목공학은 할아버지가 배운 것을 손자도 그대로 배우는 학문, 한번 배우면 죽을 때까지 유효한 지식 등으로 폄하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토목기술인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이 혁신해야 합니다. 빅테이터, 인공지능, 데이터마이닝, 네트워크 등과 같은 4차산업혁명의 기본 도구들에 대한 소개와 훈련이 토목공학 교육과정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합니다.

과거 전기, 기계 등 다양한 기술자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경영하고 관리했던 토목기술인들처럼 4차산업혁명의 도구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활용도 협업도 불가능합니다. 무엇이 가능하고,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글로벌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외국어 교육, 지역학 교육도 당연합니다. 교육이 학교 교육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대한토목학회는 이를 돕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입니다.

토목학회가 토목인들의 구심체로서 나아갈 방향은.

대한토목학회의 목적은 토목공학의 발전과 토목기술자의 자질향상을 도모함으로써 토목인의 지위 향상과 학술, 기술 및 건설산업의 발전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함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토목학회가 종합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여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지진, 풍수해 등의 자연재해 대응 능력 강화와 노후 인프라시설 개선 등에 의한 국민의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 개발 등은 토목학회가 중심이 되어 해결 방안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도입은 건설산업에서도 예외 일수는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건설산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미래의 먹거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토목학회의 기능입니다.

이렇듯 국민을 보호하고,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학회’로 거듭나기 위해 토목인들의 힘을 모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토목학회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원 기자  kjw@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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