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42대 대한토목학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가 있었다. 이날 전경수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회장에 선출 됐다. 전경수 회장은 출마의 변에서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토목사업 평가에 대한 일부 불미스러운 사건이 수십년간 토목계가 쌓아 올린 훌륭한 업적에 먹칠을 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후세를 위한 토목의 위상강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전경수 회장(이하 회장)을 만나 2010년 대한 토목학회의 밑그림을 들어봤다.

■ 내부결속, 외부 이미지 개선이 최우선 과제
전경수 회장은 “건설산업의 국내 현주소는 협력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상하관계가 인식돼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고 동시에 건설업종의 업역별 이기주의적 문화는 역시 건설 산업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며 “건설 시장 규모가 아시아를 필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회에 건설 산업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면 지금의 위기를 바로 기회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산업기반 및 법과 제도의 재정비, 글로벌 인재 양성과 연구 건설문화와 관행개선 등 다함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앞서 말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은 토목계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
전 회장은 1년간의 활동기간 동안 최우선 과제를 토목분야의 사회적 정체성 확립에 두고 있다. 학회내부의 결속강화, 학회의 국제활동강화, 토목분야 전문학회와의 유대강화 등을 통해 토목학회의 내적역량을 다지고 외부로는 이미지 개선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학회의 주인은 회원이다. 원로회원은 원로회원대로 젊은회원은 젊은 회원대로 학회 안에서 같이 참여하고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1년간 모든일을 다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다음세대 토목인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미래를 준비하는 1년
토목학회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우수한 인재확보를 통한 외연 확대를 먼저 이야기 했다.
학회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확보를 위한 정보제공, 지식공간 재창출이 필요하다는 것. 전 회장은 “10년전 IMF사태 이후로 이공계 기피현상이 생겨 우수인재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IMF극복을 위해 편중된 재정 및 금융투자가 금융산업, 벤처기업 등 신흥기업들이 등장해왔다. 이러다 보니 고급인력의 편중되는 사회구조로 변모 했다”며 “현 학회의 해당전공자와 전문인들이 모여 기술 발전을 위한 정보교환은 물론 토목이라는 학문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비전 제시를 통해 사회와의 근접도를 높이는 작업들이 필요하겠다. 또, 이 작업을 통해 교통, 도로, 수자원 분야 등 모두 토목의 영역에서 아우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토목학회에 교통위원회 위원장, 토목연구소장, 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20년을 지냈다. 그 간 토목학회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래서 토목학회가 국가를 위한 공헌을 하면서 미래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한다.
전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토목에 대한 정립을 우선하고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치는 양방향을 생각하고 있었다. 역대 토목회장들이 항상 생각했던 내용이었으나 전경수 회장의 1년이 어떨지는 지켜봐야 될일이다.

■ 교통전문가 전경수
전경수 회장은 교통전문가이다. 국내에서 학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에서 교통을 전공하게 됐다. 왜 교통을 전공했냐는 질문에는 미국에 먼저 유학온 한 기술사가 국내에는 교통전문가가 없으니 한번 전공을 해보라는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전 회장은 생각해보니 교통은 단순히 도로 교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항공, 항만, 철도 등 다양한 분야의 설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교통을 전공하게 됐다고 한다.
전 회장은 “교통이 국내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 당시 외국에서 교통을 전공했다. 국내는 구조, 토질 등의 원천적인 분야만이 국내 학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당시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환경 등에 관심을 갖고 학문적인 접근을 하던 때 였다. 국내에 들어와서 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도 싶었고 교통이 갖는 광범위한 범위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전회장은 ITS세계 대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내년에는 부산에서 ITS세계 대회를 주관한다.

■ 전경수 with ITS
내년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세계 ITS관계자들이 부산에 모이는 ‘ITS 세계 대회’가 열린다. 17번째 열리는 것으로 전경수 회장이 ITS세계대회 이사회 의장이어서 국내에서 열리게 된 것. 국내 ITS환경은 물론 전세계적인 ITS환경을 두루 둘러볼 수 있고 정보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주제는 ‘ITS와 함께하는 유비쿼터스 시티’로 ITS패러다임의 새로운 환경이 펼쳐진다.
전 회장은 “국내는 2000년에 ‘국가 ITS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교통관리 최적화, 전자지불처리, 여행자정보 고급화, 대중교통 활성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하이패스, BIS 등 세계 어느나라보다 빠른 시스템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법제도 정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해 나가야 될 숙제로 남아있다”라며 “ITS분양에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토목학회 회원들의 전문성이 최대한 발휘 돼야 한다. 또, U-city 프로젝트 등에도 적극적용돼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 토목학회가 할 일을 찾아 이를 실천해 가기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수 회장 프로필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공학사) 미국 Georiga Institute of Technology 토목공학과(공학석사) 미국 University of Illininois at Urbana-Champaign 토목공학과(공학박사) 미국 University of Rhoade Island 교환교수(2003) 서울대학교 건설공학부 교수(現) ITS 세계대회 이사회(BOD)의장(現) 동아시아 교통학회 회장(現) 세계교통학회 이사 (現) 한림공학한림원 정회원 제42대 대한토목학회 회장(2010년) 전 대한토목학회 부회장(2005~2006) 전 대한교통학회 회장 (2001~2003) 동아시아 교통학회 우수논문상 (2007) 대한토목학회공로상 (2004) 대한토목학회학술상 (2004)

강민 기자  mink@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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