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변화를 타고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륙을 향한 남북철도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남북철도 시험운행당시 모습

철도와 물류전문가들에 따르면 남북간 철길을 열어 앞으로 다가올 통일의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한 남북철도는 경의선으로 지난해 12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경의선 실태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남북철도개설을 위한 조용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북측에서는 체제안전과 낙후지역개발을 위해 동해선과 북측 철로를 이용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남북철도의 경우 북측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TSR과 동해선 연결이 실현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진우 대한콘설탄트 사장은 “남북철도가 개설돼 대륙으로 나가는 것은 한반도가 결국 동북아 물류 허브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철도인의 한 사람으로 북핵문제가 해결돼 남북간 철길이 열리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철도물류전문가들은 남북철도사업은 단절됐던 동북아 공간의 복원뿐만 아니라 동북아경제권 내에서 중요한 미션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있다. 남북철도사업은 남한경제와 북한경제, 그리고 동북아경제권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동북아의 인적ㆍ물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남북철도사업은 향후 한반도를 기종점으로 하는 두개의 국제철도망, 즉 중국철도와 연결되는 인적·물적 동북아 철도망, 러시아철도와 연결되는 유라시아 화물 철도망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희승 철도기술연구원 대륙연구실장은 “남북 및 동북아 경제협력의 견인차로써 남북철도의 단계별 추진전략과 이에 따른 다자간 동북아철도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단계별 북한철도현대화와 물류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여 동북아 물류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여산 기자  shs@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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