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경제성 뿐만 아니라 치수, 관광, 문화 등 복합적인 사항을 고려해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주최한 ‘경인운하사업 환경영향평가 및 사전환경성검토 공청회’가 인천시 서구 가정동 서구문화회관에서 20일 열렸다.

토론자로 나선 이재응 아주대 환경건설교통공학부 교수는 “서해 만조 현상과 홍수가 겹쳤을 경우에는 경인운하 주변지역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형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경제성 뿐만 아니라 치수, 관광, 문화 등 복합적인 사항을 고려해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길 인하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연료전지 선박’의 운항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은 심명필 인하대학교 대학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영길, 이상원 인하대 교수와 조강희 경인운하백지화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박한욱 경인운하지역협의회 위원장, 진형인 인천대 교수, 이재응 아주대 교수, 정의택 수자원공사 운하계획팀장, 이문형 한국종합기술 전무가 토론자로 초대됐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는 운하 건설예정 지역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여 동안 진행됐지만 시민·환경단체와 찬반측 지지자들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조강희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대책위원장은 “공청회에 참석한 8명의 대표 토론자 가운데 7명이 경인운하 건설을 지지하는 인물들로 구성됐다”면서 “요식행위에 불과한 만큼 공청회는 무효라며 정부의 형식적인 의견수렴 절차에 문제가 있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연석 기자  holiday@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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