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설계지원팀장 (공학박사, 토질 및 기초기술사)

토목현장은 대부분 열악한 지역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사람이 살기 편안한 환경으로 개량하는 역동적 무대라 할 수 있고, 설계업무 또한 비교적 단기간인 정해진 기간 내에 소요의 성과품을 완성해야 하는 기술집약적 작업으로써, 두 분야 모두 강인한 신체 및 투철한 정신력이 요구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토목은 인류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으며, 토목구조물(터널 도로, 댐..)은 국가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행위로, 그것을 구축하는 제반환경이 타 산업과 다소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급변하고 다양성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현업에 종사하면서 느낀점을 통해 바라본 시각에서 첫발을 내딛는 토목인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하여 적어보려 합니다.

토목공학은“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가치공학”이라 회자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가치를 뛰어넘어 유에서 뉴(NEW)를 창조하는 신재생공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국제사회의 친 환경정책과 더불어 저탄소녹색성장 이라는 국가 비젼이 제시되고 있으며, 여러 산업분야와 연관성이 요구되어지겠지만 토목용신소재, 그린 하이웨이, 자전거 도로 확대, 지열, 태양열, 풍력에너지 등에서 토목이 담당해야할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같은 토목이라는 분야가 가지는 전통적인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과제를 수행할 새내기 토목인들이 가져야할 항목 중 첫 번째는 바로 열(熱)과 성(誠)이라 생각되어집니다. 토목현장은 비교적 열악하고 고된 수련의 장 일수 있습니다. 정신적 업무능력과 단시간 내에 고도의 설계 성과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엔지니어링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환경을 이겨내고 소요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뜨거운 열정과 성실함이 요구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호기심(好奇心)입니다. 현업에 종사하며 항상‘왜 그럴까?’, ‘뭐가 다를까?’와 같은 의문을 갖는 자세가 중요하며, 그 분야가 시공이든 설계든 간에 항시 호기심과 함께 파헤쳐 보는 탐구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곧 기술축적과 자신의 업무경험으로 쌓이게 되며, 보다 깊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예전부터 사용했던 기술, 방법이니 당연히 그렇겠지가 아닌, 왜 이렇게 설치·작동되는가? 이렇게 변경하면 어떻게 되나.. 호기심이 없으면 그냥 넘어갈일도,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면 알고 싶어지고 서적을 찾게되고, 선배들에게 물어보게 되고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끊임없는 도전과 끈기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면한 과제에 대하여 어렵다고 회피하지말고 긍정적인 자세로 도전함이 필요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과거에 대한 답습보다는 새로운 도전·혁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도전이야 말로 젊은 토목인의 패기이자 넘치는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도전이 지속되려면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의 끈기는 고집과는 다른 멈추지 않는 기술적 집념이라 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경험(經驗)정리입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소중한 자료를 자기만의 창고에 차곡차곡 저장해 나가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경험이란 그냥 단순한 정리가 아닌 공학적으로 평가하고 이론으로 검토해 보면서 정리하게 되면 향후 상당한 노하우가 축적되어지게되고 보다 진전된 기술로도 응용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는 향후 유사한 업무 발생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자신만의 기술 지식을 전파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성공뿐 아니라 실패 경험도 소중히 간직한다면 같은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끊임없는 자기개발(自己開發)입니다. 지식과 기술수준은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항상 발전하게 됩니다. 각종 학회의 논문자료습득, 신기술·신공법 참조, 토목관련 서적 및 관련규정 탐독 등 새로운 변화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준비된 엔지니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급변하고 다양성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자기개발의 필요성은 더 한층 증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체는 퇴보와 같다고 생각하고 항상 자기자신을 채찍질하여 업그레이드 시켜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섯 번째는 창의(創意)정신의 함양입니다. 고정적이고 관습적이지 않은 창의적인 사고와 열린마음, 발상의 전환을 가지고 업무를 대할 때 참신한 아이디어 및 유연한 사고가 되어 보다 자유롭고 수준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창의적인 마인드 함양은 제가 소속되어있는 한진중공업에서 강조하는 빅싱크 마인드와도 일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번트 슈미트 교수가 빅싱크전략에서 언급한 힌두교에서 진리처럼 받아들이는 성우(聖牛)와 같은 고정관념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 이를 토대로 한 큰 생각 즉 트로이전쟁에서 목마라는 발상의 전환 하나로 10년 전쟁을 단번에 끝낸것과 같은 창의적인 생각이 미래기술을 선도·주도할 수 있으며 이러한 능력을 배양시키는 토대가 될것으로 사료됩니다. 언제나 새로운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자세가 창발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할 것이며, 더불어 새로운 아이디어는 신기술·신공법을 창출하는 원천이 되고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것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곳에는 토목인의 땀방울에 의해 조성된 기반시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소위 최첨단의 미래기술로 취급되지 않더라도 그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소임을 다할 우리 새내기 토목인들은 그곳이 어디이든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와 최선을 경주하며, 어려운 건설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토목인의 길이 자랑스러워 절로 흥을 나며 열과성으로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때, 보다 빨리 전문가적 프로엔지니어로 도약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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