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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토목은 위기, 기회로 만들어야"토목인들의 혁신적 마인드 전환 필요해"
민지아 기자 | 승인 2024.02.27 09:36
 ▲정충기 토목학회장은 "지금은 토목의 위기라며 이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토목인의 혁신적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토목은 총체적 위기입니다.”

인터뷰 첫 일성이 토목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한 정충기 토목학회장은 “토목의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제는 위기 상황 인식을 통한 내적 성장과 미래 산업의 혁신적 변화, 즉 첨단융합시대에 토목이 보다 적극적,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근본적 자세 변화를 통하여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또 “토목, 인프라 분야에 혁신적 시스템 변화가 예상된다”며 “토목인들이 혁신적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지난 1월 10일 제56대 토목학회장으로 취임해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정충기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토목이 처한 현실과 이에 대한 향후 방안에 대해 들었다.

토목학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회장님은 학회에서 그동안 토목연구소장, 지반위원장, 편집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 한데 이어 최근에는 건설정책포럼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토목학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남다른 고민을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우리 토목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평소 가지고 계신 생각을 말씀해 주시죠.

▶ 우리 토목은 사실 총체적으로 위기입니다. 

약간의 등락이 있었지만,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으며, 특히 미래 토목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통계와 숫자를 토대로 이를 높여서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위기 상황 인식을 통한 내적 성장과 미래 산업의 혁신적 변화, 즉 첨단융합시대에 토목이 보다 적극적,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근본적 자세 변화를 통하여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산업구조의 혁신적 변화를 생각하면, 가까운 미래에 토목, 기계, 화공, 전자 등의 분류가 사라지고, 융복합적 전공으로 재편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프라 분야에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과 관련한 미래 기술이 본격적으로 접목되는 경우, 토목이 혁신적 변화와 함께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인류문명과 함께, 우리가 토목이다’라는 말씀을 평소에 해 오시고 계신데 이 말씀의 취지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널리 알릴수 있도록 설명 부탁드립니다.

▶ 토목은 인류문명의 시작과 함께 인류와 영원히 같이 하는 공학기술 분야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미래의 문명을 생각해봐도 토목은 공학기술 분야에서 원천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더불어,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가 폄하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토목인부터 자부심을 갖도록 하고, 토목에 대한 사회적 위상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와 같은 슬로건을 제시하게 된 것입니다.  


- 토목학회의 회원 비율을 보면 갈수록 2030세대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과 향후 대안이 있으시다면 해결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토목인이 줄어든 것은 우리나라 인구 감소와 토목 및 건설 경기 침체, 그리고 젊은 세대의 직업관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주원인이라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숫자로 보는 규모의 시대는 마감하고, 상황에 맞게 내실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토목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작업들을 진행함과 아울러 토목이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계속 노력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도록 할 예정입니다.


- 토목, 특히 인프라 분야에 큰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보시는 미래의 인프라 분야는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공학기술 그리고 산업 전반에 걸쳐서 융복합의 혁신적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토목과 인프라 분야도 이에 따라서 혁신적 시스템 변화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토목인들의 혁신적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교육부터 기술개발과 활용에 대하여 열린 사고를 갖고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인프라 산업을 생각해 보면, 이제는 기후위기 대비한 인프라 건설 및 관리가 중요함과 아울러 노후 인프라에 대한 국가차원의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 '스마트건설', '스마트인프라' 등의 용어가 매우 자주 보입니다. 회장님께서 알고 계신 '스마트'의 의미는 무엇이고 앞으로 설계 분야나 시공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이 알아야 할 스마트 건설의 방향은 무엇인지요.

▶ '스마트'는 정보의 디지털화 그리고 장비 자동화와 첨단 센서 기술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건설기술의 혁신입니다.  

위치 정보를 포함한 속성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센싱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기획, 설계 및 시공과 유지관리에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입니다.  

디지털 전환 그리고 관련 플랫폼 기술에 대한 심층적 이해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장비와 센서 및 모니터링 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BIM 기법 및 응용 기술을 충분히 이해하여야 합니다. 

즉, 디지털과 연계한 융합 기술에 대한 이해와 이를 적용하려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관련 분야와 적극적 협업이 중요합니다.
 

- 사회에 봉사하는 ‘토목학회’와 ‘토목인’의 이미지 구축이 매우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계신지요.

▶ 토목과 인프라는 국민의 삶과 같이하는 공공적인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따라서 국민과 같이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토목에 대하여 느끼는 이미지는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토목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작년부터 시작한 토목문화유산 선정 활동과 더불어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한 자랑스런 토목인을 소개, 홍보하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산업사의 기념비적인 인프라 유산들을 발굴,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는 출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회 플랫폼을 활용하여 국내외 방송사 등에서 제작된 토목과 인프라 분야에 관한 영상물을 링크하여, 회원 및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회 내에 토목나눔위원회를 설치하여, 사회 기여 및 봉사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다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 ‘국회 건설인프라포럼’의 활동으로 다양한 정책이 수립중인 것으로 압니다. 포럼의 대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한 향후 운영 방향은?

▶ 2022년 시작한 국회건설인프라포럼이 세 차례 이루어졌으며, 이는 토목과 관련한 미래 산업과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총선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학회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총선 이후 국회건설인프라포럼을 국회 법정 단체로 등록하려고 합니다. 

건설인프라 및 토목의 대외 활동력을 높임과 동시에 법과 제도 개선에 토목인의 의견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지속적인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를 통해 학회에서 재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실 산하에 국가인프라위원회를 설치하고자 하는 사업이 추진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모두가 함께 하는 토목학회로 가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정 협력체 구성과 대외협력위원회 활동이 강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추진상황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대외홍보활동도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는?

▶ 대한토목학회 그리고 토목 분야의 공공성을 감안할 때, 산학연관정의 긴밀한 유대는 필요불가결한 사항입니다.  

따라서 취임 직후부터, 토목 유관 정부부처 및 공사, 건설 분야 협회, 건설사, 설계사 등의 산업체 뿐 아니라 연구기관 등, 유관 기관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있으며, 연합체 구성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과 유대 활동은 학회의 주요 사업들과 함께 당연히 언론을 통해 홍보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디.  

더불어, 대외홍보를 위한 언론기관과의 정기적 만남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학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많은 토목인들의 학회 참여 유도를 위해 학회장 선출을 포함한 학회 현행 제도 개선 방향 공론화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향후 계획은 어떠한지요?

▶ 지회와 산업계로부터 학회 가입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미가입 토목인들을 학회에 참여토록 하기 위하여, 가입 제도의 탄력적, 차별적 운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토목 업무를 하고 있는 모든 토목인이 학회에 가입하도록, 홍보와 함께 제도적 방안을 강구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학회장 선출 관련한 설문조사 연구를 수행한 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TFT을 구성하였으며, 학회와 우리나라 토목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심층적으로 개선된 제도를 연구, 검토하여 발전적 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 끝으로 학회 회원들과 모든 토목인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으신 말씀은?

▶어려울수록, 단합과 함께 소통과 공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회는 만남과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토목을 위해 학회가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학회를 위한 보다 적극적 참여와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

 

정충기 제56대 토목학회장은 현재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이며 서울대학교 학사 및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지반공학회 회장, 국토교통과학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민지아 기자  ceo@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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