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aT센터에서 건설폐기물재활용연구단 주최로 연구성과발표회 및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앞으로 국내 건설폐기물재활용 시장의 전망과 기술력 등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연구성과발표회를 계기로 국내 건폐용 시장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활성화된 건설폐기물연구는 앞으로 건설폐기물재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녹색성장과도 함께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 된다.

이도헌 단장 건설폐기물재활용사업단(LH)

재활용 최종 키는 기술에 있다
제도·정책·기술 모두 어우러져야

“연구단의 성과는 성공적이라고 본다. 건설폐기물재활용 기술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연구단이 많이 부각 시켰다. 다시 말하면 일반인들의 재생 제품에 대한 인식이 나쁜데 어느정도 개선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공동주택 재건축 등으로 인해 갑자기 증가됐다. 70년대 중반부터 지어진 공동주택이 2~30년이 넘어 해체되면서부터다.
이도헌 건설폐기물재활용연구단장은 “갑자기 증가되는 건설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는 매립장이 필요한데 수용가능한 매립장이 없어 재활용의 당위성이 부각됐다. 이때부터 재활용 정책이 우선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부터 국토해양부와 환경부에서 건설폐기물재활용촉진에 대한 법률을 만들고 순환골재 관련 제도가 만들어졌다. 지자체별로는 순환골재를 의무적으로 써야하는 규정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국내는 시작 당시 규정이나 제도만큼 기술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정책, 제도, 기술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있다. 정책과 제도가 돼 있다 해도 기술이 안되면 안된다.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제품을 사용하려 해도 그만한 기술이 없었고 인식 자체도 좋지 못했다”고 이단장은 전했다.
그는 이어 “짧은 기간내에 외국기술수준과 근접해졌다. 오히려 정책과 제도 부분은 외국에서도 배우러 온다. 하지만 최종적인 키는 기술에 있다. 기술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단을 진행해오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기술력, 정책, 제도가 아니라고 했다. 건설폐기물을 재활용 할 수 있고 앞으로 기술개발을 할 수 있게끔 하는 터전을 이뤄논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건설폐기물재활용기술개발을 활성화 시킨 것이 사업단이다.
아직은 재활용분야가 고부가가치의 사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은 상품이 아니라 효과이다. 앞으로 고부가가치로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 넓기 때문에 그 때를 위해 바탕을 깔고 있는 것이다.
이단장은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야 할때라고 본다. 기술적으로는 구조에도 사용될 만큼 순환골재의 강도가 높아졌고 그에 따른 기술력도 생겼다. 재활용 제품이란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충분한 강도와 상품이 나와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만 교수 공주대학교

건폐용 시장에 맞는 제도 필요
분리수거 … 건설폐기물에도 적용해야

건설폐기물 재활용은 국토가 좁고 보존 자원이 많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일본과 독일 등이 활발하게 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것이 국내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진만 공주대학교 교수는 “다양한 방법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고려할 부분이 많이 있다. 특히 국내 여건상 제도적인 뒷받침도 많이 필요한 형편이다. 건설폐기물재활용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돼있어야 한다. 바로 폐기물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일이다. 폐기물을 처리할 때 종류별로 분류가 가능하다면 재활용에 드는 비용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산업폐기물과 건설폐기물을 비교한다면 지금의 분리수거를 예로 들 수 있다. 분리수거를 하게 되면 병, 플라스틱, 캔 등의 폐기물 들이 종류별로 분리되게 했다. 건설폐기물도 마찬가지다. 콘크리트, 철근, 시멘트. 플라스틱, 폴리에틸렌 등 폐기 시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 논다면 앞으로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폐휴지를 예로 들면정부가 적극적으로 폐휴지를 사용하는 정책을 폈다면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사용하게끔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휴지를 사용하게 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강화된 규정이 만들어져야 된다. 건설폐기물도 이와같다.”고 피력했다.
실제 국내 건설폐기물 재활용 기술을 가지고 연구 및 사업을 하는 곳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수익이 크게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이에 김 교수는 “녹색성장과 리사이클링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산업폐기물 뿐 아니라 건설폐기물도 투자해서 기술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건폐용 시장이 커질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시장에 맞는 기술력을 가져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세현 박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2030년 국내 건폐용시장 5배
국가폐기물 50% → 건설폐기물 순환필요

“순환골재 재활용을 잘하려면 기술적인 기준 마련 뿐 아니라 사용자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술자료 배포 등의 홍보도 하고 연구성과발표회도 해야 한다. 점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준과 사용자 인식을 바꾸는 기준이 필요하다.”
건설폐기물재활용연구단의 1세부책임자인 이세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의 개발과 인식을 재활용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국내 업체들이 기술개발이나 양질의 순환골재 개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관심과는 달리 아쉬운 점으로는 건설기술자들의 인식에 있다. 과거의 순환골재와 지금의 순환골재는 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유용하게 사용했으면 한다. 앞으로 5년 정도 홍보에도 신경쓰고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순환골재 등 재활용 제품이 자연스럽게 시장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연구단은 재활용 기반구축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순환골재콘크리트 구조분야 △유류오염건설잔토분야 △건설폐유리분야 △정보처리시스템분야 △아스팔트콘크리트분야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이 중 핵심으로는 정보처리시스템 분야의 연구를 손꼽을 수 있다. 이 위원은 “폐기물의 특성상 방치 및 쓰여지는 곳의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를 할 수 있는 정보처리 시스템을 만들어서 국가적으로 폐기물관리나 자원의 이동을 파악할 수 있다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국가 폐기물 50%이상이 건설폐기물이다. 건설폐기물의 문제는 우리나라 폐기물 정책에 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30년이 되면 국내 폐기물재활용 시장은 3~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 역시 이 시장에 맞게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이 위원은 말한다.

장택무 대표 산양환경산업(주)

건설·환경신기술을 동시에
기술력으로 건폐용시장에 나서

“일본과 유럽등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몇십년 전부터 건설폐기물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제도나 정책적으로 안정된 상태이고 국내기술이 빠른 속도로 쫓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산양환경산업(주) 장택무 대표는 기술력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국내건폐용 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시작이 늦은 만큼 기술력을 꾸준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설신기술과 환경신기술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업체가 흔치 않은데 산양은 이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장 대표는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기술력은 외국을 따라잡기 위해 해외기술을 습득하면서 성장해 왔다. 하지만 20~30년 이상 기술과 연구가 진행됐던 외국과 비교해 늦었기 때문에 기술력도 뒤쳐질 것이라 생각되지만 지금은 많이 따라 잡은 상태이다. 때문에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건폐용 기술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 제도적인 측면이 많이 도와줘야 앞으로 시장이 클 수 있다고 장대표는 밝혔다.
그는 “기술력만으로는 중소업체들이 기술개발과 동시에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 국내에는 만들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일본의 경우 건물해체의 근본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일본은 해체할 때 인테리어부분 등을 먼저 제거한 후 본구조물을 철거한다. 이는 곧 재원재순환을 염두에 두고 건축물을 철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처리에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다르다. 아직 해체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있고 제도적으로도 뒷받침 되지 않고 있어 무조건 부수고 있다. 그렇게 하면 폐기물이 뒤섞여 재순환할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제도적 기반과 생산설비를 확보할 수 있는 자금조달 등 정부에서 건설폐기물 재활용에 관심을 갖는다면 기술을 축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필순 기자  feel@cenews.co.kr

<저작권자 © 토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