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공공건설예산 상당부분이 4대강 사업에 집중되면서 타 분야의 사업예산이 축소되는 현상이 가속화, 대형건설사를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의 자금유동성 위기가 심회되고 있다. 이 와중에도 공사비의 절감과 공사실행률을 개선하기 위해 시공VE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국토지방청의 7.46km구간의 국도공사를 맡은 그룹건설사인 D건설사는 실시설계를 완료한 직후 시공VE를 전문컨설팅업체인 I사에게 맡겨 모두 34건의 대안을 마련해 공사비를 무려 63억 여원을 절감시켜 관계자들로 하여금 경탄을 받은 바 있다. 이 현장에서는 실행률이 낮은 강관말뚝 대신 PHC말뚝으로 교체하는 등 공정별 대안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
결국 시공VE과정에서 실행이 안좋은 설계원안을 대체하고 실행률 및 유지관리가 좋은 대안을 적용해 이같은 성과를 얻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도 대형건설사인 H건설도 오래전부터 자체VE 팀을 운영, 시공현장의 원가저감에 본격 나서고 있다. 또한 S건설, P건설 등 많은 시공사들이 시공VE를 위해 대상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VE관련 적격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제 시공VE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통해 공사비를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보다 확산하기 위해서는 VE에 대한 발주처와 건설업계의 인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상당수의 시공사 관계자들은 시공VE를 통해 공사비를 줄이면“시공사에서 계약하는 도급금액이 줄어들어 시공사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
VE 전문가인 아이엠기술단의 박경호실장은 “저가 수주로 인해 실행률이 100%를 초과하며 올라가는 경우도 있으며, 발주청의 별도 요구에 의해 공사비가 일부 증액되는 등의 상황에서 시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저하가 왕왕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시공VE를 통해 검토된 제안 등을 활용하면 설사 도급액이 줄더라도 적자공종에서 흑자공종으로 변경시킴으로서 이익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시공VE를 할 경우 의뢰처 소속의 유경험자나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VE팀을 조직, 체계적인 팀 어프로치를 통해 설계 변경을 통한 원가절감 아이디어 창출 및 대안제시 행위로서 시공성개선, 민원해소, 공사리스크 분석 및 대안제시, 클레임요소 파악 및 대안제시 등 부가적인 서비스와 함께 질높은 대안제시가 가능해 공사원가 절감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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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건설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비 절감 등 그 대안의 하나로 시공 VE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시공VE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
정필순 기자 feel@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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