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선진화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CM이 국내 건축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반면 공공건설 분야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목부문에 있어서는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CM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토목시장에서 CM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로 현 공공건설의 발주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재의 공공건설주 토목분야 발주시스템은 해마다 발주처가 중앙부처나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배정받아 공사를 발주하다 보니 CM본연의 공사비 절감이나 시공기간 단축 등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 그때 마다 상황에 따라 예산을 타쓰다 보니 체계적인 공사관리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이 바로 국회에서 결정하는 계속비 사업의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에서 계속비 사업으로 정해지면 이 프로젝트의 경우 합리적인 사업관리가 필요하게 되며 결국 CM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CM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미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방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국내 토목시장에서 CM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바로 발주처 관계자의 의식을 들고 있다. 발주처 자체가 CM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며 자신들의 자리보전에 보다 관심있는 국내 발주처의 의식 변화 없이는 국내 CM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와중에 현재의 CM발주제도는 건설사와 CM사와의 갈등구조를 조장하는 면이 있다는 것. 현행의 CM발주방식은 발주처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둘러싸고 CM용역사와 시공사간 보이지 않는 마찰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선보인‘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제도는 발주처가 주계약자를 선정하되 도급계약을 여러 업체와 동시에 하게 돼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를 할 경우 결국 CM의 역할이 필요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CM시장이 형성되며 결국 건설산업선진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부발주공사에서 예산과 기간의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는 사례가 지적되면서 그 대책의 일환으로 CM 발주방식의 적용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

서울대 이현수 교수는 “공공공사는 공기나 총사업비 증가 위험이 크므로 CM at Risk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CM at risk 방식은 건설사업관리자가 종합건설업체 역할을 담당하면서 해당 공사의 행정과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향후 CM의 방향을 전망했다.

한편 연세대 한승헌 교수는 “그동안 몇몇 교수를 제외하고는 국내 토목과 교수들이 CM에 대해 너무 등한시 한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이제부터라도 CM에 대해 토목인들이 관심이 가지지 않으면 VE, BIM, CM 등 건설사업관리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축인들에게 뒤쳐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건축이 주를 이루고 있는 CM협회와 토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감리협회가 통합이 돼 새로운 CM컨설팅분야를 활성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여산 기자  shs@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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