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고양시는 ‘서울시 불법기피시설 범시민 보고대회’를 열고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경기도 고양시 관내 서울시의 기피시설을 두고 두 기관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고양시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관내의 기피시설에 대해 오는 14일 강제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달 11일에는 고양시가 불법시설물에 대한 고발 및 이행강제금 부과와 함께 60곳에 대한 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 후 지난 6일로 서울시 및 시 자치구가 운영하는 기피시설들의 불법 시설물 60건에 대한 자진철거 시한이 완료되면서, 자진철거가 진행 중인 일부 시설물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선 강제철거가 집행될 예정이다.

고양시가 철거를 요구한 시설물은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 △제1추모의 집 △서울시립묘지 등 장사시설 3곳과 △난지물재생센터 하수처리시설 △도내동 분뇨처리시설 △서대문구 음식폐기물처리시설 △마포구 폐기물처리시설 등 환경시설 4곳 내 일부 불법 건축물 60건이다.

이미 서울시 11개 구청의 차고지 불법시설물 33건은 자진철거가 됐고 22건에 대해선 각 해당 구청이 기한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울시는 고양시에 공문을 보내 불법시설물에 대한 용변경을 통한 합법화를 요청하는 등 자진해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고양시의 판단이다.

따라서 고양시는 이번 주 중 2차 행정대집행영장을 교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차 영장에는 지난 영장의 철거 대상에서 제외했던 난지물재생센터 내 전기실 창고 등의 시설을 추가 포함할 계획이다.

고양시 최성 시장은 “서울시에 수차례에 걸쳐 현장 회동 및 해결책 제시, TV공개토론 요청 등 주민피해의 합리적ㆍ근본적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울시는 기피시설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는 커녕 무대응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고양시민의 고통을 무참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의 관례상 고양시의 행정대집행이 당장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영장의 시한이 끝나더라도 일주일 정도 뒤에 행정대집행이 이뤄졌던 점에 비춰볼 때 이르면 14일쯤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양시는 지난 24일 ‘서울시 불법기피시설 범시민 보고대회’를 열고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시민과 네티즌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학형 기자  khh@cenews.co.kr

<저작권자 © 토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