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토해양부 김진숙 기술안전정책관

외국에서 들려오는 우리 건설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소식은 경제적으로 힘든 지금 국민에게 커다란 힘을 주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어엿한 G20개최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국격에 맞춰 건설기업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본지는 국토해양부 김진숙 기술안전정책관을 만나 건설산업에 시대의 요구에 대해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한국 건설기업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우선 국토해양부 기술안전정책관으로서 그간 한국 건설산업을 위해 힘써오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건설기술 활성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건설기술은 건설산업의 기초와 같습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큰 건물을 세울 수 있듯이 건설기술을 발전시켜야 건설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근래 우리 건설기업의 해외진출사례를 돌아보면 분명 커다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설계와 기획 등 소프트웨어 부문은 많이 부족하며 특히 녹색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한 발전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2012년까지 건설기술수준을 선진국 대비 80~90%, 녹색기술은 80% 까지 달성할 것이며 이를 위해 2009년 ‘제4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해 전문인력 양성, 녹색기술 R&D 확대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 중입니다.

△녹색기술 R&D 연구 확대를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 
그간 건설기술 R&D 분야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뤄져 왔으나 녹색기술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녹색성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에 정부에서는 지난해 9월 ‘국토해양 R&D발전전략’을 수립했으며, 미래핵심기술과제인 ‘Green-up 30’을 도출했습니다. 금년에는 Green-up 30과제 중 탄소저감형 건설기술 연구에 대해 기획중이며, 기획 결과에 따라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할 것입니다.

△건설기술용역 발주시 기술력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기존 최저가낙찰제도의 취지는 과거 기술력이 약한 우리 건설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건설기업의 발전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업계에게 필요한 것은 가격경쟁력이 아닌 높은 수준의 기술력입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기업간 경쟁에서 우리 건설산업이 우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일정규모 이상의 설계 엔지니어링 업체 선정시 PQ 기준을 기술력 위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 설계 프로세스와 단계별 업무 내용이 선진국과 동일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와 기준을 지속정비할 것입니다.

△올해 중점 추진 업무는.
건설기술용역의 분리된 업역을 선진화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국내 건설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우리 건설기업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 다행히 현재 건설기술용역업의 해외수주 성과가 10억$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달성하고 있으나 세계시장 점유율을 0.5%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 아니라, 그마저도 도시설계, 플랜트 설계 등 일부에 한정돼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국내 건설기술용역은 설계, 감리 등 사업 단계별로 업역이 구별됐기에 해외 발주기관이 요구하는 복합적인 서비스에 대응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건설기술용역의 분리된 업역체계를 선진화해 융복합 서비스에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재원 기자  won@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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