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의 부도소식과 퇴출전망에 건설업계는 탈진상태에 있고 입찰제도상 최악의 결과인 최저가 낙찰제 등 SOC 재원의 부작용으로 경기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B만이 외면한 채 임기내 4대강 성공에만 올인하고 있다.

건설산업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건설업체의 부도소식과 퇴출전망에 건설업계는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고 있다.

MB정권의 가장 큰 실책인 소통의 부족으로 인한 일방독주식 국책사업추진이 그 결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 건설업계에서 지적하고 있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이다.

국가재원의 왜곡된 집행과 입찰제도상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최저가낙찰제.

SOC 재원의 왜곡된 배분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음에도 유독 MB만이 이를 외면한 채 임기내 4대강 성공에만 올인하고 있다.

현재 4대강과 철도를 제외한 타 분야, 특히 도로분야는 모든 사업이 거의 올스톱 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 때문에 도로쪽 엔지니어링사와 시공사 모두 거의 초죽음 상태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분석이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몇 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GS건설 경제연구소 이상호 소장은 “아직도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지 않았으며 2~3년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서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도로분야에 종사했던 이들은 거의 공황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량거더를 제조시공하는 B사의 대표는 “도로분야에서는 아예 일이 없고 일감이 많았던 토지주택공사는 선급금 없이 무조건 일만 시키는 상황에서 중소업체가 설 자리가 없다”며 “이 계통에서 30년간 일해봤지만 요즘같은 상황은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MB정권 들어서 예산절감이라는 미명하에 시행되고 있는 최저가 낙찰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계를 더욱 더 수렁속에 밀어넣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아무리 일을 해도 적자인 구조속에 어느 누구도 정상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저가낙찰제의 대상을 100억 이상 공사로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중소,지방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 불보듯 뻔한 일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최저가낙찰제의 부작용과 폐혜에 대해 전문언론을 비롯한 연구기관과 협회까지 나서서 수없이 지적했지만 소귀에 경읽기 식인 지금의 입찰 정책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MB의 머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SOC 예산 수십조원을 풀면 뭐하나, 일하는 사람들이 다 적자인데. 그러다 보니 뭐주고 뺨 맞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고 말할 정도이다.

그는 아마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결정적인 비토세력은 건설산업 관련인물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돈도 못벌면서 언론과 정치권에서 토건족이니 노가다정권이니 하는 비웃음속에서 묵묵히 일만 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는 이번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공건설, 특히 토목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이같은 비합리적인 국가정책 집행에 대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자는 논의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전문가들이 정치에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펼치고 있다.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연세대 토목과 출신의 지상욱 후보가 선거유세장에서 공공연히 밝힌 것이 바로 전문가들의 정치참여인 것.

당시 지후보의 주장은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참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어 내년 총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시말해 그동안 법조인이나 언론인 그리고 기타 학계출신들에게 맡겨놓은 정치권력이 오히려 전문기업인이나 엔지니어의 입장을 전혀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 협회의 회장은 아예 노골적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해 놓은 상태이다.

직접 여의도 국회에 들어가서 회원사들의 권익과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 왜곡된 정책을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파악한 바로는 내년 총선에 토목인을 중심으로 한 엔지니어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P건설의 H대표는 “그동안 정치꾼들이 하는 정치행태를 보니 더는 못 참겠다” 며 직접 나서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H대표는 공천을 못받으면 무소속으로라도 나가 건설인, 특히 엔지니어들의 목소리를 반드시 낼 각오라며 불퇴전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토목의 한 원로께서는 “토목인을 비롯한 엔지니어들이 보다 국가경제와 정치에 관심을 가져 과학기술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정책에 반영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여산 기자  shs@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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