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 지진방재과 오의섭 과장

아이티 지진에 이어 근래 일본지진 등이 발생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우리나라가 과연 지진안전지대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다. 우리나라의 지진발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역사서에 보면 지진이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1900여회 나타나고 있고, 그중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었다는 지진이 약 40여회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반도에도 꾸준히 지진이 발생한 역사적 기록이 있고, 과학적인 지진관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78년 이후부터도 지진발생 횟수는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의 지진이 발생될지 현대의 과학기술로는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지진학자 등 지진전문가들은 역사기록이나 최근의 지진발생추이를 감안할 때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진방재과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 소방방재청에서는 일본 고베지진을 계기로 처음 지진대책을 수립한 이후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2009년에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제3차 지진방재종합대책을 수립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내진대책, 지진해일대책, 지진관측, 지진관련 위험지도 작성, 신속대응대책, 제도적 장치마련, 교육 및 훈련 등 8개 분야에서 58개 세부과제를 정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내진설계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건설된 기존건축물의 경우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내진보강기본계획(공공건축물) 및 내진보강시 인센티브 제공(민간소유건축물) 등 내진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지진해일에 대비해서 대피소 및 대피로를 정비하고 지진해일 발생시 침수예상지역을 나타내는 지진해일침수예상도를 활용하여 지진해일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 지진발생시에 신속하게 대피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대국민 및 지진업무 담당자들의 교육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대규모 지진발생으로 큰 피해가 나면 우리나라의 지진대비를 위한 여러 대책이 거론되다가 시간이 지나면 진행이 안되고 묻혀 버리곤 하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우리나라 지진방재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 일반 국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생하지 않는 지진의 특성상 그 위험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거 지진대책을 추진하던 정부도 그러한 측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2007.3월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공포하면서 각 부처별로 추진해야 할 역할과 임무가 분명해졌고, 이를 근거로 소방방재청 주관하에 지진방재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를 체계적 및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근간은 어느 정도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적인 장치와 대책이 꾸준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과 정부입장에서 지진전문가의 양성 등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 지진은 일단 발생하면 광범위한 지역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는 이와 같은 재해에 대비해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고, 실제 지진발생시에 더욱 안전할 수 있도록 평소에 지진행동요령 등에도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지진 및 지진해일 훈련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재원 기자  won@cenews.co.kr

<저작권자 © 토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