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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미래다 ①친환경·첨단발파해체기술벽식구조 고층건물 발파 세계가 ‘깜짝’
인천 루원시티…세계 최초 벽식구조 발파 사례
향후 도시재생사업 고층건물 해체에 활용 예정
강완협 기자 | 승인 2011.08.04 11:38

그동안 기술력없이 영업과 컨설팅으로만 생존해 왔던 기업들이 건설시장 침체로 도산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춰 건설시장의 침체를 이겨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정부도 기술경쟁보다 가격경쟁에 맞춰져 있는 PQ기준 등 관련제도를 기술력 위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중에 있다. 업계와 정부의 이런 추세에 맞춰 본지는 ‘기술이 미래다’라는 연중기획을 마련, 정부의 R&D 성과과제를 집중 다룰 예정이다/ 편집자주 

   
인천 가정동 루원시티 '상아아파트' 발파 전(사진 좌)과 후 장면.

지난 1994년 11월 서울 남산 외인아파트, 여의도 라이프빌딩 옛 사옥, 당시 획기적인 첨단 발파해체공법으로 헐려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주요 발파기술은 외국기술을 도입,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국내 기술에 의한 발파해체기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 벽식구조 고층건물을 발파해체공법을 사용해 해체하는 데 성공했다. 벽식구조 건축물의 발파 해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건설교통 R&D 관리기관인 건설교통기술평가원 첨단도시개발사업의 연구개발사업의 주관 연구단으로 참여해 첨단발파해체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인천 가정동 루원시티 상아아파트 해체종합시험시공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발파해체 대상인 상아아파트는 RC(Reinforced Concrete) 벽식구조인 T자형 15층 고층 아파트(길이 50m, 높이 45m)로 아파트 연결부는 워터제트, 무인해체장비, 건식절단 장비 등을 이용해 절단 및 해체하고, 전체 건물은 발파해체 공법중 수직 점진 붕괴기법을 이용해 붕괴해체했다. 이번 공법을 이용해 전체 건물을 붕괴 해체하는데는 단 6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발파해체 수직 점진 붕괴기법은 건물을 몇 개의 구간으로 분할해 각 블록간의 시차(약 0.5초/구간)를 두고 순차적으로 발파, 제자리에서 붕괴시키는 기법으로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연구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효진 LH 친환경·첨단해체기술연구단 단장은 “연구단은 지난 2006년 9월 출범해 올해 12월까지 5년간  해체발파 산업 기반 지원 및 발파 해체공법의 국내기술 선진화를 위해 정부지원 100억원 등 총 114억원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5년간의 사업기간 동안 총 3개의 세부과제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LH를 비롯해 32개 기업과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5차년도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연구단은 그동안 지적재산권 취득 및 시제품 제작,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달성했다.

연구단이 진행한 1세부 과제는 해체공사 설계견적시스템 개발로 해체현장 안전관리매뉴얼 및 전문인력방안 구축, 구조물 해체시 구조 안정성 해석 및 판단지침 개발 등을 수행했다.

2세부 과제는 구조물의 친환경 첨단 해체장비 및 공법 개발을 내용으로 리모델링 전용장비, 친환경 무인해체 장비, 워터제트 장비, 건설절단해체 공법 개발, 고층건물 발파해체 기술, 특수구조물 해체 실용화 등을 수행했다.

또 친환경첨단 해체공사 기준 및 기법 개발과 관련한 3세부 과제에서는 해체현장 환경관련 기준, 해체·폐기단계의 CO2 평가기법, 석면 해체 및 처리기술, 환경위해요인 저감기법 개발 등을 진행했다.

김 단장은 “그동안 건설전체공정중에서 해체는 관심밖이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70~80년대 지어진 건물들의 해체 시점이 다가왔다”며 “그러나 우리 기술이 없으면 남산 외인아파트처럼 발파해체시공을 외국기술에 의존해야 할 상황으로 건설분야에서 낙후된 해체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조원대 발파해체 시장이 오는 2035년 12조~13조원대로 급속한 성장세가 예상돼 새로운 기술 및 장비 개발의 필요성도 이번 기술개발을 진행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발파해체 시공의 경우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에서는 일반 해체 시공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현재 발파견적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 2~3곳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기술개발로 건설분야에서의 발파해체산업이 한단계 도약함은 물론 건설업 전반에 걸쳐 전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천 가정동 루원시티 15층 상아아파트 발파해체시험시공은 그동안 연구단에서 구축한 발파해체 기술이 총 망라된 연구성과물이다.

김 단장은 “이번 상아아파트의 경우 건물이 고속도로와 12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인근 40~100m내에 지하철공사 구간과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발파해체 공사현장으로서는 최악의 조건이었다“며 ”이번 발파해체 성공으로 열악한 조건에서도 발파가 가능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상아아파트는 발파만 놓고 본다면 벽식구조 고층건물로는 세계 최초 사례이자 국내 R&D 기술을 국내에 적용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환경관리기술을 적용해 소음, 분진 등을 완벽히 제어, 환경적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분진은 외국에서도 완벽히 제어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시험 성공은 그 의의가 크다.

마지막으로 김 단장은 “이번 발파해체시험 성공으로 외국기술로부터 탈피, 자체 시공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벽식구조 발파 분야에서는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기간이 종료되는 올해말까지 이번 기술에 대한 실용화, 상용화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완협 기자  kwh@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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