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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공동구 시설물 이상 유무 ‘실시간 한눈에’건기연 최현상 박사팀, ‘내시경타입 지하시설물 공동구 원격 감시 장치’ 개발
강완협 기자 | 승인 2011.08.04 11:50

 

   

최현상 실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U-국토연구실)

지난 200년 2월 서울 여의도 우체국앞 지하공동구에서 화재가 발생, 공동구에 매설된 전기·통신 케이블이 훼손되면서 이 일대 23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13시간여 동안 중단되고, 화재 다음날까지 9개 은행 13개 지점의 입·출금 업무가 마비됐다. 또 KBS위성 1, 2 방송의 송출이 약 2시간 20분 동안 중단됐다. 이 사고로 발생한 재산상의 직접적인 피해액만 무려 32억원에 달했다. 화재가 발생한 후 소방차 133대, 소방대원 392명이 신속히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같이 피해가 컸던 이유는 공동구내 정확한 발화점을 찾지 못한데다가 전선케이블이 타면서 유독가스로 현장 접근이 어려웠던 데 있었다.

 

앞으로 이러한 지하공동구내 화재에 대한 대처가 빨라져 공동구 화재로 인한 피해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국토해양부 및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의 정부 출연금을 지원받아 지하매설 공동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내시경타입의 지하시설물 공동구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하공동구란 도시미관, 도로 구조 보전, 교통의 원활한 소통 등을 위해 각종 전력선과 전화선, 유선방송 케이블, 초고속 광통신망, 상수도관, 난방용 온수관 등 각종 생활관련 중요공급시설을 한꺼번에 모아 설치한 대형 지하구조물을 말한다. 따라서 공동구 화재는 도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크다.

최현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U-국토연구실장은 “지하공동구는 전기 및 가스, 수도, 통신 등 7대 주요 지하시설물들이 한꺼번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작은 사고라도 일어나면 주변에 사는 시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사고시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내에 설치된 지하공동구 원격 모니터링 테스트 랩.

 


최 실장은 또 “지상의 경우 CCTV가 많이 사고발생시 이를 활용하면 되는데 비해 지하의 경우 눈으로 밖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그러나 지하공동구의 경우 화재시 연기로 사람의 진입이 어려워 사고지점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동구는 지난 1978년 서울 여의도에 설치된 지하공동구, 이후 서울과 부산지하철, 신도시 개발시 공영개발방식에 의해 건설돼 현재 전국에 21개, 총 연장 106㎞에 이르는 지하공동구가 있다. 특히 2010년 정부는 200만㎡를 초과하는 택지개발사업에는 지하매설 공동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지하공동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기존 고정식 CCTV를 통한 모니터링과 함께 사람이 직접 공동구안으로 들어가 하루나 일주일을 주기로 점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건기연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에 사람이 하던 지하공동구 점검과 기존 고정식 모니터링 CCTV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내시경 타입의 무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지하공동구내에 CCTV를 모노레일에서 움직이게 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사람이 움직이면서 점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마치 내시경이 사람의 몸속을 움직이고 다니면서  문제 있는 부위를 속속들이 점검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최 실장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사람이나 고정된 CCTV를 사용하는 점검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점검결과를 알려준다”며 “중앙관제실에서는 모니터링 CCTV 장치의 위치, 속도 그리고 비디오 영상, 조명을 제어할 수 있고 지하공동구에 있는 모니터링 CCTV는 현재 통신연결, 위치상태, 동작상태, 수집된 비디오 영상을 중앙관제실로 송신한다”고 말했다.

   
지하공동구 사고 발생 시나리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기능이 웹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어 관리자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어느 곳에서도 원격으로 지하공동구의 모니터링 CCTV를 조종해 원하는 지점을 내시경처럼 샅샅이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일정기간 모니터링 CCTV에 중앙관제실의 명령이 없으면 자동으로 레일의 양 끝단에 위치한 전원공급부로 이동해 모니터링 CCTV 및 이동체가 자체 충전된다. 아울러 모든 시스템이 무선으로 이뤄져 이동에 제약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 실장은 “기존 지하공동구내 CCTV는 케이블이 달려 있어 전원공급, 영상 공급에 제한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 시스템은 무선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어 공간제약이 줄었고, 이동중 자체 충전도 가능해 영구적”이라고 강조했다.

건기연은 이 시스템이 기술개발을 완료,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중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지하시설물 공동구가 국가 보안지역이라는 것. 이에 따라 실시간으로 긴박한 사건사고에 적절히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최 실장은 “지하 7대 시설물이 있는 지하 공동구는 보안지역으로 지금까지 관련 기술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용화를 위해서는 공동구 설치시 CCTV 모니터링 의무화 등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이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지하매설물 공동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 사고에 대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함은 물론 테러 취약시설인 지하 공동구에 대해 구조물분야, 전기, 가수, 소방분야에 대한 철저한 실시간 안전점검이 가능해져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사고 가능성을 훨씬 줄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완협 기자  kwh@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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