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항의 비행 안전 문제로 제동이 걸렸던 지상 112층·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축이 허용됐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재벌 특혜’, ‘졸속 안전점검’ 등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민관 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제2롯데월드 불허 방침을 철회하고 신축을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제2롯데월드 인근 서울공항의 작전 운영과 비행 안전 보장과 관련해 공군 본부와 롯데물산이 맺은 합의서가 제대로 이행돼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지난 1월 이해당사자인 공군본부와 롯데물산은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 방향 3도 변경 및 서울공항에 배치된 경공격기 KA-1대대를 이전하는 등 비행 안전 관련 장비와 시설물을 보완하는 비용을 롯데측이 부담하는 내용을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서울시의 건축허가만 받으면 제2롯데월드를 착공할 수 있게 됐다. 시가 제2롯데월드 신축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심의· 허가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지속가능성 평가를 거친 뒤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며 “건축위 심의에만 통상 5~6개월 걸리기 때문에 내년 2월 이후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롯데가 공군본부와 체결한 합의서를 성실하게 이행할 경우 신축이 가능해 건축허용 절차 등 제반사항을 검토해 건축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 공사비가 약 2조원이 투입되는 제2롯데월드는 오는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상층부에는 250개의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이 들어서고, 저층부 8개동은 백화점, 스포츠레저관, 명품관 등을 비롯해 다양한 쇼핑·문화·레저시설로 이뤄진다.

정연석 기자  holiday@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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