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회의원은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토목인 이다. 토목산업에 대한 애착과 열의를 갖고 있는 조 의원은 스스로 토목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며 “정치생활의 모토가 토목이다”고 말할 정도다.

조의원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최연소 출마 기록을 시작으로, 17대 열린우리당, 제18대 통합민주당 후보로서 부산에서 야당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재선의원으로 화제를 낳았다.

이 때문에 여야에서 조의원을 모두 차세대 리더로 점찍고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이가 많다.

조 의원은 토목엔지니어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1995년 11월에 결혼을 하고 1996년 2월 박사과정수료를 앞두고 있을 때 선배의 제안을 받았다. 제주도에서 토목기사자격증 취득 관련 학원에서 일해 볼 생각이 없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주도와 부산을 오가며 학원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한달이 넘었을 때 우연히 비행기 좌석에 앉아 신문을 집어 들었다.

신문에는 총선후보인 한 현역국회의원의 인터뷰 기사가 있었는데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고 화가 났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는 물론이거니와 전국최다득표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자신감의 표현인데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의문인 상태에서 팽배한 지역주의에 편승해서 국회의원 선거의 승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챙겨가면서 최다득표 얘기까지 한 것에 화가 너무 치밀었다.

그래서 그때 비행기 안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이것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 다른 분야로 온 것은 우연한 계기가 되었지만 나는 토목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토목공학 박사 출신 국회의원인 조의원은 국민을 위해 애써 온 토목산업이 제대로 평가를 못받고 있다며 학계와 업계 그리고 정·관계가 서로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건설교통위원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정무위원회를 거쳐 2010년부터 지식경제위위원회에서 야당 간사를 맡아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이 되면 토목공학 박사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명실공히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 후보 반열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연말에는 조경태 의원이 세종특별자치시에 대한 안정적 재정확보를 통한 자족기능 수행을 위해 국가균형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발의된 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회계의 계정에 세종특별자치시계정을 설치하고 지역개발계정 및 광역발전계정의 세입과 세출에 세종시계정의 전입금 및 전출금을 포함하도록 했고 ▷세종시계정의 세입은 일반회계 및 다른 특별회계로부터의 전입금 등으로 하고, 그 세출은 지역개발사업 및 지역전략산업 육성사업, 세종시에 편입된 종전의 지방자치단체의 공동화 방지 사업 등으로 했다.

조경태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출범하게 되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열악한 재정환경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본래의 취지가 망각될 우려가 있어 안정적인 재원조달과 시책추진을 통해 조기에 자족기능을 수행토록 지원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경태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내·외 건설산업의 경영환경이 바뀌면서 토목교육과정의 커리큘럼도 변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토목공학 교육과정은 분야별 세분화, 전문화된 전공분야인 구조, 토질, 도로, 수리, 항만, 측량 등을 주로 하는 교과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향후 국내 건설산업의 경향을 살펴보면 전공분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전문분야가 추가 보완되어 융합과 접목을 통하여 글로벌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전공분야로 재창출될 것으로 예견되며, 국외도 마찬가지로 도로, 교량, 철도 등의 단일사업보다는 두바이와 같은 거대 신도시개발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토목 교육과정도 한 과목별 전문 인력육성을 목표로 하는 커리큘럼도 중요하지만 교통수단, 도시계획, 환경 등을 포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공학, 단순설계, 시공부분에 학점배정이 집중되어 있는 토목공학 교과과정을 프로젝트관리와 사업금융 조달 그리고 의사소통기술, 계약 및 법률 등의 다양한 경영학 관련 과정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습니다.

“프로젝트관리, 금융조달, 계약, 법률, 경영학 등의 과정이 현재 교과과정에서는 교양과목 수준으로 소홀히 배우게 되어 현장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토목전공자와 타전공자들이 서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정통한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부전공제도를 활성화하여 기술자도 경영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 다변화 되어가는 국내외 여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에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토목교육과정을 개선 위한 예산지원 문제에 대해 복안이 있다면.

“각각의 대학에서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커리큘럼 개선과 교육매뉴얼 작성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나 정부 예산 지원이나 대학 내의 자체조달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학계, 산업계와 연계해 R&D에 많은 투자를 쏟고 있는데 교육이 백년대계임을 감안할 때, 이 예산을 교육시스템 개발로 일부 전용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대국민, 특히 정치일선에 뛰는 정치인들에 대한 토목산업에 대한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60~70년대에 우리 토목인들이 열악한 환경의 해외에 가서 흘린 피와 땀은 한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었고 오로지 육체노동과 정신력으로 이루어낸 경부고속도로는 한국경제의 대동맥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우리 건설기술자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무식한 노가다라는 이미지로 현 사회에 인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별한 방법의 홍보보다는 건설기술인에 대한 처우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처우개선이 이루어지면 이를 통해 토목 전공자들이 늘어날 것이고 아울러 건설기술이 발전할 것이며, 건설기술의 발전은 해외진출로 이어질 것이고 자연히 국위선양으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홍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설업계 특히 토목업계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와 같이 산?학?연이 상호 연계되어 대학 교육과정에 일정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관?산?학?연이 상호 연계된 교육인력양성 사업은 현재다방면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공·민간 건설산업의 R&D(연구&개발,Research & Development) 활성화를 통해서도 실질적 산학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우수한 연구인력 육성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노력이 대학교육의 다양한 콘텐츠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공·민간 건설산업의 R&D를 통한 연구결과가 정부입장에서는 국가차원의 필요인력을 양성하고, 학계에서는 교육의 커리큘럼의 다양화를 유도할 수 있으며, 민간 기업은 기술의 상품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창출과 함께 수주와 연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의정활동과정에서 토목·건설 분야에 대한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2004년 17대 국회의원시절에 지역구의 최대 현안이었던 신평~다대간 부산지하철 1호선연장(다대구간) 건설사업의 추진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000년도부터 부산시와 중앙부처에 건의하여 출발한 다대선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기획재정부에서 수행하는 과정에서 1차 조사에서 경제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진행이 불투명해졌을 때, 이에 포기하지 않고 지역구민 모두의 지혜와 힘을 합쳐 재도전해서 2005년 최종적으로 타당성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돌출하고 예산을 확보하여 다대선 사업추진을 정상궤도로 올려놓고 2009년 11월 착공식을 하였을 때입니다. 다대선 건설로 지역 개발에 따른 수송수요의 증가 및 개발촉진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제공 등 지역구민들의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조성과 삶의 질의 향상에 이바지 했다는 자긍심과 더불어 지역구민의 한사람으로써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토목인으로서 정치활동을 하게 된 배경과 그 후 정치과정에서 겪은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학창시절 공과대학 교육과정과 학내생활을 통해 직업에 대해 고민하면서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진보적 역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퓨전(fusion)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살펴보면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것이 합해져 새로운 것이 된다.”는 뜻입니다. 정치라는 것 또한 이 퓨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한 직업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정치활동을 하고 있지만 토목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으며 내 정치생활의 모토가 토목인 셈입니다. 토목인의 자긍심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로의 포장기초를 한층 한층 쌓아가는 심정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공학도로서의 실용적인 노선과 정치적 사항과의 맞물림이 다소 어려운 점도 있지만 앞으로의 노력과 역량확대를 통한 참신한 정치활동으로 국민여러분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보은할 생각입니다.”

▶유일한 토목인 정치인으로써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이 시대 현대토목산업은 순수토목만을 요구하지는 않으며 금융, IT산업, 세계화 등 모든 것이 융?복합된 토털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토목기술을 정보통신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 생명공학기술(BT, Biology Technology), 나노기술(NT, Nano Technology), 환경공학기술(ET, Environment Technology), 우주항공기술(ST, Space Technology), 문화콘텐츠기술(CT, Culture Technology)등 소위 미래 유망신기술산업이라고 칭하는 첨단과학 분야와 융합접목 시켜야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분야적응에 필요한 자기개발을 준비해야 될 때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 토목산업계에 닥친 험난한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인간 중심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국토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건설을 추진하는 토목인의 위상을 우뚝 세울 수 있는 후배님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저도 힘껏 돕겠습니다.”


조경태의원 주요 경력

조경태(趙慶泰, 함안 조씨)

신평초등학교 졸업(12회)
사하중학교 졸업(11회)
경남고등학교 졸업(40회)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86학번)
부산대학교 토목공학 박사

2002 - 2002 제 16 대 대통령 선거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보좌역
2002 - 2003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
2004 - 2006 제 17 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2005 - 2006 제 17 대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05 - 2006 열린우리당 건설기술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2006 - 2008 제 17 대 농림해양수산 위원회 위원
2006 - 2008 제 17 대 국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위원회 위원
2007 - 2008 대통합민주신당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2008 - 2010 제 18 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2008 - 2010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2008 - 2010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00 - 현재 신평-장림-다대간 지하철 건설 추진 위원장
2009 - 현재 연세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객원교수
2010 - 현재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간사(예결산기금심사소위 소위원장)
2011 - 현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초빙교수
2011 -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11 - 2011 2011 국정감사NGO모니터단 선정 우수국회의원
2012 - 현재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12 - 2012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선정 우수과학기술 의원 (현인상 수상)

송여산 기자  shs@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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