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통합정수장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며 특정 업체와 부당하게 수의계약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사실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내사에 착수한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16일 통합정수장 현대화사업 관련 서류와 업체 선정 과정 서류, 무심동서로 확장공사 서류 등을 청주시에 요청했다.

 경찰은 청주시로부터 서류를 받은 후 분석 작업을 벌여 사업 추진 과정과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한 배경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에 착수한 것은 맞지만 감사원의 수사 의뢰는 없었다”며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11일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시설주사보 A씨와 시설주사 B씨, 시설사무관 C씨가 통합정수장 슬러지 수집기를 부당하게 수의 계약해 감사원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특허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업체와 슬러지수집기 납품 수의계약을 체결해 특허기술 적용 제품 기준 5억4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해당 업체에 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이 업체의 계약을 위해 시방서의 '특허' 문구를 삭제하도록 담당 직원에게 지시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C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 징계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올해 2월 청주시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하고 이달 10일 이 같은 결과를 청주시에 통보했다.

김홍준 기자  khj@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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