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시공 기술은 최고 수준이지만 기획, 설계 등 소프트웨어는 선진국에 비해 취약해 기술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주 텃밭인 두바이 등 중동 시장을 벗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균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중남미, 유럽 등 유망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조사, 민관 사절단 등 건설협력 외교를 확대해 기업의 시장다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 국내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중소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 업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정보부족, 보증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소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를 하고도 발주처에 제출해야 하는 보증서 문제로 골머리를 겪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보증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떠오른 것이다.

이 회장은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자금경색 심화에 따라 해외건설 보증발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및 국책금융기관과의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국내 업체들의 금융동원 능력 강화를 위해 2조원 규모로 조성을 추진 중인 인프라펀드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국내 기술력은 세계 수준의 기술에 비해 설계 분야는 68%, 엔지니어링 분야는 63% 수준이다. 이에 따라 특화된 기술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영태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은 “기술의 특화전략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사안으로 정부는 기술력 강화를 위해 올해 도시개발 R&D 예산을 730억7,0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수주 취소를 통보받은 것과 관련해 김 과장은 “리스크는 어떤 사업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리스크 제로를 기대할 수 없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건설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국내 기업에 대한 배려를 요청하기도 하고,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이 상대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석 기자  holiday@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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