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붕괴사고의 원인이 작업자의 부실시공을 원도급사인 신세계건설㈜ 관리자의 부실점검과 감리단인 ㈜동우이앤씨의 안일한 검측 결과가 복합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단국대학교 정란 교수)는 지난 7월 31일(금)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신축공사현장 붕괴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사고발생 과정은 사고 현장은 톱다운(Top-Down) 공법으로 지하층 시공 중이었으며, 지하 5층 바닥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중 벽체 엄지말뚝(기둥)에 용접된 철골보 지지용 브라켓의 용접부가 파단되어, 브라켓 위에 얹혀 있던 철골보가 브라켓에서 이탈하며 붕괴됐다.

▲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붕괴사고 모식도

  이 사고로 근로자 12명이 지하 5층 바닥슬래브에 콘크리트 타설 중 슬래브(데크 플레이트)가 붕괴해 지하 7층으로 추락 중상 1명, 경상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지하5층 바닥슬래브 밑에 낙하 방지망이 설치되어 있어 추락한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었으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설계도면과 시공자료를 분석하고, 현장조사 및 관계자 질의답변 등을 통해 분석한 사고발생 직접적인 원인은 브라켓 용접 불량과 이를 확인‧검측하지 않은공사관리의 부실이었다.

  작업자가 벽체 엄지말뚝과 브라켓을 연결하는 용접을 설계에는 상부 접합부는 필렛용접으로 전체를 하고, H형강의 하부 접합부 전체는 맞댄용접으로 하도록 되어 있으나. 상부플랜지 및 복부판은 용접 길이의 22%만 용접을 하고, 하부플랜지도 맞댄용접은 하지 않고 필렛 용접부위만 용접 길이의 25%만 용접을 실시했다.

▲ 용접상태 세부조사 결과도

  또한 브라켓과 베개보, 베개보와 철골보는 이탈방지를 위하여 부분용접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미실시한 상태로 콘크리트 타설 중 용접부위가 시공하중을 견디지 못해 브라켓이 탈락하며 붕괴가 발생했다.

  특히 원도급사(관리자)는 브라켓 용접의 시공상태를 확인하고 감리자의 검측을 받은 후 다음공정(콘크리트타설) 작업을 하여야 하나, 붕괴된 부재의 경우 시공자의 확인 및 감리자의 검측단계에서 브라켓 용접불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이 외의 건설현장의 공사관리 체계 및 작업 환경 등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붕괴현장 사진

  국토교통부는 본 사고의 정확한 원인분석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월 4일부터 외부전문가(5명)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운영하였으며, 위원회는 지금까지 분석한 원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9월말까지 조사결과보고서를 작성·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민간발주 공사에서 특히 발주자와 시공사가 같은경우 그 곳에서 근무하는 감리원들은 시공사가 감리 발주자이라서 제대로 된 감리가 진행될 수 없다."고 밝히며, "하도급사의 불법 재하도급과 용접공의 기능자격 보유 유무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감리의 발주는 인·허가권자가 직접 감리를 지정하고 계약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목신문 조재학 기자

조재학 기자  jjhciv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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