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오후 6시10분경 서해대교 2번 주탑에 연결된 최상부 교량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절단되어 인명피해가 발생 했다. 화재원인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측은 "낙뢰로 인한 발화로 열에 의해서 케이블이 열 손상을 받으면서 판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주탑에 피뢰침이 있는데 어떻게 낙뢰가 지름 28센티미터 굵기 철선들을 동강나게 했는가 의구심을 갖는다.

이에 30년 경력의 한 전기안전 기술자는 “180미터 높이 4개 주탑에 하나씩 모두 4개의 피뢰침으로 사장교 990m 구간과 교량케이블을 낙뢰로부터 보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넌센스고, 설계상 잘못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네이버 이미지) 서해대교 모습

이어 “과거에는 피뢰침 설치기준을 보면 피뢰침 보호각은 일반 건축물은 60도, 위험물저장시설 등 주요시설은 45도 였다. 그러나 2002년 건축물의 고층화로 건물높이에 따라 25˚∼55˚로, 건물높이 20m마다 외부 피뢰도선 설치로 기준이 강화됐다. 그런데 보도된 사진을 보면 이번 서해대교의 경우는 2번 주탑 피뢰침에서 약 45도 아래로 70여 미터 떨어진 부분의 교량케이블에서 발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은 피뢰침 보호각에서도, 보호범위구간인 20미터보다 한참 벗어난 위치에서 발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미지캡처=네이버) 일반 건축물 피뢰설비 설치기준에 관한 도표

(네이버 이미지) 송전선로 모습

그리고 “높이가 100여m에 50m 간격으로 설치되는 송전선로 경우는 낙뢰로부터 송전선로를 보호하기 위해 최상부에 접지된 가공지선을 설치하는데, 서해대교의 경우는 470m 간격으로 180m 높이 2개 주탑에 피뢰침만 설치하여 990m 사장교량과 교량케이블을 보호하기는 역부족이다. 건설당시 송전선로의 사례가 있음에도 서해대교 피뢰설비를 이같이 설계 한 것은 문제가 많다고 본다”라고 역설한다.

이에 설계전문가는 "현재 피뢰설비 설치기준은 전기설비가 아닌 건축물의 일부로 건축관련법, 노동부령인 산업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KS규정 등으로 여러규정에 명시 되어 혼란스럽고, 초고층이나 대형 토목 시설물의 적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기안전기술자는 “이번기회에 낙뢰, 접지, 정전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 하며, 이와 관련하여 피해를 미연에 방지 할 통일된 피뢰설비 설치기준, 전기안전설계반영 등 법정비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미지캡처=네이버) 낙뢰의 방전경로는 직선이 아니고 불규칙하다

@토목신문 이태범 기자

이태범 기자  tjlee3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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