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신문 김홍준 기자] 여수시가 시가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지역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할 해상 교량을 건설한다.

지난 28일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준공한 웅천택지개발 사업지구 투자자의 사회공헌 기부금 등으로 웅천지구 예울마루 인근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소호동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시비 500억원을 들여 진입도로 650m와 교량 500m를 포함해 1.15㎞ 길이에 왕복 4차로의 아치형 다리를 내년 초 착공하고, 오는 2020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애초 웅천지구 지웰아파트 2단지 옆 주차장에서 학동 ‘선소’ 쪽으로 270억원을 들여 터널을 뚫고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청이 거북선을 만든 장소였던 ‘선소’ 부근의 문화유적 훼손을 우려해 불허 통보를 내리면서 해상교량 건설로 전환했다.

하지만 여수시는 해상교량 건설시 기존 사업비보다 230억원이나 많은 500억원을 전액 시비로 부담해야하는 탓에 건설을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웅천택지개발지구 사업 투자자인 블루토피아㈜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사업 수익금 중 일부인 150억∼170억원을 내기로 하면서 해상교량 건설의 길이 열리게 됐다.

여수시는 해상 교량이 건설되면 웅천택지 준공에 따른 시가지 교통체증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웅천택지지구에서 웅천생태 터널을 거쳐 여수시청으로 나오는 길목인 망마 삼거리까지 주행 등급이 출퇴근 기준 현재 5등급인 E등급에서 다리를 놓으면 2등급인 B등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돌산읍, 여서·문수지구, 웅천지구 등 3곳에서 시청 방향으로 나오는 길목이 웅천생태터널 한 곳뿐이지만 다리를 건설하면 진입로가 두 갈래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또 새로운 해상교량이 여수 밤바다 야경의 대명사인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에 이어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시는 다리가 완공되면 조명을 설치해 소호동의 아름다운 해변의 조명과 어우러진 신도심의 밤바다를 관광객들에게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웅천택지개발지구 사업 계획에 다리 건설이 포함돼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투자자의 사회공헌사업으로 부담이 줄어 다리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khj@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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