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택건설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몽골과 네팔,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투자개발사업을 본격 타진하기 시작했다.

25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출범한 해외건설사업단은 우즈베키스탄 타쉬겐트 델타시티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사업성 논의를 시작한데 이어, 최근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BCDA)과 협력사업도 타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출범한 SH공사 해외개발사업단은 주로 도시개발과 주택, 교통, 상수도, 도시철도, 전자정부 등을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가 해외 도시와 맺은 협약이 정책자문 수준에 그치자, 외부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해외건설 수출을 목적으로 별동대를 조직한 것이다.

SH공사 해외개발사업단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우즈베킨스탄 도시재생사업 추진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포스코대우가 민관합작투자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을 전제로 타슈켄트시의 엑스포센터 부지 도시재생 사업성을 확인하고 있다. 

해외건설사업단은 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BCDA)과의 협력사업 제안도 검토하고 있다. ADB와 공동으로 10월쯤 콘퍼런스를 개최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 ADB, BCDA 등을 통해 컨설팅 및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네팔 투자위원회가 주관하는 투자 서밋에도 참가해 지역개발사업 참여를 위한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SH공사가 해외건설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택지개발 위주의 기존 사업구조가 몇 년 안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이 줄줄이 마무리되고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사업까지 끝나는 올해 이후 서울 시내에서 개발 가능한 대규모 토지는 거의 사라진다.

SH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컨설팅 사업 수주전략으로 도시계획, 도시개발, 스마트 시티 등 컨설팅을 수행하고 도시개발 및 투자 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홍수 SH해외개발사업단장은 "국가별로 수익창출 모델을 다르게 접근할 생각"이라며 "예를들어 필요한 지역에 따라 컨설팅과 직접 뛰어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SH공사의 해외진출 확대는 김세용 사장의 구상이다. 김 사장은 취임할 때부터 SH공사의 노하우를 수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김세용 사장은 "해외 도시개발 프로젝트는 SH공사와 민간기업이 컨소시험을 구성해 개발 프로젝트를 따내거나, SH공사가 단독으로 수주하고 민간과 같이 만들어가는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길 기자  kck@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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