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처음 한국에서 경관설계 용역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지자체와 정부기관에 영업할 당시는 경관의 뜻만 설명하다가 영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었다.

이제는 모든 분야에 경관 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절이 된 것 같다. 신도시 개발, 혁신도시, 도로정비, 도시경관 정비, 하천, 교량, 공원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 경관 검토는 필수 항목이 되었다. 전문업체도 많이 생겨나고 경관심의와 환경 디자인이란 학과도 생겨났다. 스피드와 경제성만 따지는 시대에서 심미적,환경적,사회적 충족까지 요구하는 개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다.

하지만 그 뒷면을 보면 너무 급작스런 요구에 평가위원, 발주자, 용역회사, 시공회사 등 의 능력 문제와 시스템 문제로 한번 더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해 형성된 현재의 우리주변의 도시 및 주변 환경을 볼 때 과시용이나 업무 수주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인해 좋은 디자인이 있는 반면 또 다시 검토 해보아야 할 시설물들도 많이 생겨난 것 같다. 도시와 시설물들은 그 시대의 정치, 문화, 경제, 사회화의 수준을 그대로 나타낸다.

과거 역사 속의 우리 선조들이 남겨준 자연, 건축물, 문화재를 통해 구시대의 많은 걸 알 수 있듯이 지금 우리가 만드는 이시대의 도시는 백년 아니 천년 뒤의 우리 자손들이 평가하고 사용할 것이다.

이제 경관에 관련된 모든 전문가들은 다시 한번 자신의 전문성을 뒤돌아 볼 때가 온 것 같다. 경관은 이제 한 분야만의 소유물이 아닌 토목, 건축, 조경, 도시계획, 디자인, 국가공무원, 주민 등 모든 분야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여 최고의 작품들을 창조, 후세대들에게 이 시대의 우수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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