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러시아, 북한, 한국등 3개국의 가스관 건설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남북철도의 추진도 본격 거론되는 것은 물론 세계 철도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남북철도 문제는 노무현 정권당시 모든 실무적인 기반을 닦았으나 MB정권 들어서 남북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계속해서 수면아래에 있어왔다.

그러던 것이 MB임기말을 맞이해 국면 돌파용으로 러시아와의 가스관 건설문제가 논의되면서 남북철도 문제도 빠른 속도로 제 궤도를 밟아 갈 것이란 긍정적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상황을 볼 때 남북철도, 더 나아가 대륙철도 건설이 점차 현실화 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의 한 관계자는 “남북철도 건설에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실무적인 부분은 이미 짚을 만큼 다 짚었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남북철도 건설을 추진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남북한 최고 책임자의 결정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진예정인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철도는 단기적으로 한반도내의 남북간 물류수송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의선은 개성공단 사업에 소요되는 대규모 인적왕래 및 자재·장비 수송과 함께 우리나라와 중국으로 직접 상품수출 및 원부자재를 수송하는 산업노선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내국인은 물론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철도를 이용한 남북 패키지 관광상품의 운송수단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동해선 역시 이산가족 상봉행사, 금강산 관광 등 대규모 남북 교류를 위해 이용하게 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TSR, TCR 등 대륙횡단철도와 연계운송을 위한 대륙간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어 부산에서 모스크바나 유럽까지 연결되는 물류동맥으로 활용하게 된다.

한국철도학회 김정태 회장(홍익대 기계디자인과)은 “앞으로 철도는 국내 통일문제의 또 다른 접근”이라며 “특히 철도산업이 국내 내수시장을 통해 차량을 개발공급하면서 기술을 축척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향상하고, 시스템적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그리고 정부의 정책지원을 통해 고속철도, 경전철 등 신교통시스템에 투입되는 차량을 설계/제작/평가하는 기술력은 향후 5년 내에 세계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철도건설의 세계진출을 위해서는 해외철도기금이 만들어져야 할 것을 주창한 바 있는 철도건설공학협회 박용걸회장(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장)은 “현재 운행중인 경부고속철도 건설 경험이 해외진출의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축적된 에너지를 해외철도사업 진출에 진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협회차원에서 적극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남북통일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5월, 56년만에 경의선 열차가 문산역을 출발해 북한 개성역을 향하는 모습.

송여산 기자  shs@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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