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부채 규모가 친수구역 사업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불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공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7조9607억원으로 2014년 15조7106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공의 재무전망에는 2013년부터 시작될 친수구역 개발사업과 경인운하 운영비 등과 같은 내역이 상당 부분 누락된 것이라고 강 의원은 전했다.

수공은 국토부가 올해말까지 친수구역 후보지 1~2곳을 선정하면 내년부터 바로 친수구역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친수구역 사업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시화호 주변 '송산그린씨티사업'은 주거, 산업, 공공, 레저시설 등이 복합된 개발사업으로 총 투자금액만 9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춰볼 때 친수구역 개발사업이 2개 정도만 지정되더라도 20조원 이상의 투자비가 필요한 셈이라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2020년까지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송산그리씨티와는 달리 친수구역 개발 사업은 단기간에 투자금을 환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4~5년간 단기적 투자가 급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경인운하도 당초 계획과 달리 1조원 이상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어서 국비로 지원되지 않을 경우 수공이 부채로 떠안게 된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할 때 수공의 2013년 이후 부채는 당초 15조원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20조~30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강 의원은 "수공은 4대강 사업으로 떠 안은 부채 8조원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경인운하 추가 운영비와 친수구역 개발 사업까지 수십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며 "부채회수 방안은 확실치 않으면서 빚만 늘릴 계획 뿐"이라고 지적했다.

송여산 기자  shs@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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