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발전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즈음, 건설업계의 맏형이랄 수 있는 현대건설과 하도업체간의 관계에서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일들이 반복해서 발생되고 있어 ‘공생’을 퇴색케 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광교 신도시 생태하천및 특수구조물 공사’사업구간을 맡고 있는 현대건설이 공사기간 내내 하도업체와의 갈등이 심각해 급기야는 계약외 공사비 정산문제를 둘러싸고 공사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것.

이 현장의 경우 턴키공사현장임에도 설계변경이 자주 있어 지난해에 공사를 하다가 다시 뜯어내고 재시공하는 등 공사공정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는 곧 공사원가의 증가를 초래하는 중요한 계약외 행위임에도 이를 정상적으로 하기 위한 절차, 즉 설계변경의 본사 승인을 득하는 절차가 생략된 채 현장소장의 지시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 현대건설의 인수문제가 본격화 되면서 현대건설 본사 관계자들이 수수방관하는 사이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건설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진행해 온 계약외 공사에 대해 기존 현대건설과는 달리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이후 제조업체 운영마인드로 접근하다 보니 현장의 상황과는 엇박자가 났다는 것이 하도업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현장에서 시공을 하다가 올해 초 현장타절을 하고 철수한 한 S업체의 P사장은 “이같은 상황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상되어 왔다”며 “한마디로 과거의 현대건설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P사장은 “제조업운영과는 달리 토목현장의 경우 예측불가능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므로 현장위주의 신속한 대처가 토목사업의 본질을 간과하면 절대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현대건설과 일했던 많은 많은 업체들이 참고 참다가 나처럼 타절한 업체가 상당히 많다”며 “이같은 상황은 광교신도시 생태하천 현장만이 문제가 아니라 현대건설이 운영했던 전 현장에서 똑 같은 일들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대가 운영시스템을 합리적으로 바꾼다는 명분하에 하도업체를 희생양으로 삼는 운영방식은 절대로 안된다”며 목청을 돋구웠다.

송여산 기자  shs@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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